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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생 최고의 날’ 만든 화성 문준호 “짜릿하다”

이정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9/19 [11:59]

‘축구인생 최고의 날’ 만든 화성 문준호 “짜릿하다”

이정희 기자 | 입력 : 2019/09/19 [11:59]

[뉴스쉐어=이정희 기자] 자신을 외면한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화성FC 문준호가 축구인생 최고의 날을 경험했다.


화성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 CUP 4강(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수원을 상대로 우세적인 모습을 보인 화성은 전반 24분 문준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전보훈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절묘하게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잡았고, 이 리드를 잘 지켜 천금같은 1-0 승리를 따냈다.


문준호는 수원과 인연이 있다. 용인대 시절 팀의 주축이었던 그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뛰었고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U-22 남자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모두가 선망하던 수원삼성에 입단했지만 프로무대에서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 2년 간 주로 R리그에서만 뛰었을 뿐이었다.


2018년 FC안양으로 임대됐지만 이곳에서도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수원으로 복귀한 문준호는 2018년 말 구단과 합의 끝에 팀을 나온 뒤 2019년 화성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리는 중이었다.


FA컵 4강 1차전은 자신을 내보낸 친정팀과의 묘한 맞대결이었다. 문준호는 “(4강 대진이 수원으로 결정됐을 때) 개인적으로 꼭 만났으면 했다. 이를 갈고 있었다. 준비를 잘해서 보여줄 걸 잘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문준호가 전반 24분에 터뜨린 선제결승골은 수원을 뒤흔들었다. 이변에 방점을 찍은 골이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하루가 너무 짜릿하다”면서 “준비한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좋다. 경기를 뛰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 보니 괜찮았다”고 전했다.


물론 복수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짧게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수원의 동료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다시 만나는 건 문준호로 하여금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일이었다. “경기 전 수원 형들과 연락했다. 형들이 농담 삼아 ‘우리 이렇게 연락하면 안 된다’고 장난치더라. 나중엔 서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자고 말했다. 또 수원 응원석에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걸어주신 팬을 봤는데, 그분은 내가 수원에 있을 때부터 날 응원해주신 분이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정말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



잠시 향수에 젖기도 했지만 승부는 승부다. 화성은 오는 10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FA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지만 않아도 팀 최초, K3리그 최초로 FA컵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문준호는 “난 수원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수원 시절은 축구 인생에서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이렇게 FA컵에서 수원을 만나 경기로 복수 아닌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서 수원에 나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차전 준비를 잘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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