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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고가(高價) 건강상품으로 끝?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어버이날 선물은?

오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11/05/08 [14:14]

어버이날 선물, 고가(高價) 건강상품으로 끝?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어버이날 선물은?
오지혜 기자 | 입력 : 2011/05/08 [14:14]
어버이날, 카네이션 바구니들이 길거리에 넘쳐난다. 형식적이지만 그렇다고 안살수도 없는 바구니이다.

하지만 카네이션보다도 더 고민이 되는 것은 꽃과 함께 드릴 선물이다.

사실, 자식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드려야 부모님이 기쁘게 생각하실까?’라는 고민은 5월이 시작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꽃과 함께 올해 가장 인기가 많은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관련 상품이 꼽힌 이래, 선물로 고민하던 대한민국의 자녀들은 건강관련 상품에 모든 관심이 맞추어진 듯하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안마의자와 안마기, 찜질팩 등과 같은 건강용품의 매출이 71%이상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안마의자의 매출이 가히 대단하다. 100만 원 이상의 고가상품임에도, 312.4% 증가하였다.

여기서 한 가지 놓친 사실을 발견한다. 건강관련 선물을 선호하는 대상은 부모님이 아닌 실질 구매자인 자식들이라는 것이다.

한없는 부모님의 사랑, 고가의 선물로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정말 자식들에게 받고 싶은 것이 값비싼 건강관련 상품인지, 살짝 부모님들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진다.

바쁜 현대생활에 하루에 밥 한 끼 온가족이 같이 모여 식사하는 것도 가족행사처럼 큰 일이 되어버린지도 오래되었다.

퇴직하신 아버지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중 하나는 오랜 노동의 시간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모르는 데 있다. 자녀들이 학교로, 직장으로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기 일쑤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저녁식사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보상을 받을 생각에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평생 회사에 청춘을 바친 것을 아니지만, 반찬 몇 개 앞에 앉은 혼자 혹은 아내와 같이 말없이 먹을 때면 서운함과 허탈함이 자꾸만 생겨나는 것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밥 한 끼 혼자 먹는 것도 감내하는 분이 아버지이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수발은 대학들어가기 전까지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다지 녹녹치 않다. 힘들게 취직 준비하는 아이들의 눈치와 갖은 수발은 물론이고, 취직하더라도 결혼 후 손자들 뒷바라지할 생각에 여유로운 아이들과의 저녁식사는 꿈에도 꾸지 못한다.

선물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을 보고 있자면, 시간에 쫓기듯 살아온 자식들에게는 100만원의 고가 선물보다도 저녁 5~6시간이라는 선물이 더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 마음을 아는 부모님들은 바쁜 자식들에게 같이 저녁식사하며 영화보자라는 제안은 100만 원짜리 선물을 요구하는 것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을 가지고 작은 선물에도 너무 고마워하는 부모님이실 것이다.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바쁘다는 핑계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선물로 마음을 대체하는 것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동안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을 강요받았던 부모님께 100만원보다도 값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가족 모두가 앉아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그동안의 지내왔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이 된다면 같이 영화 한 편보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버이의 날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본부 =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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