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연일 몰려들면서 교통혼잡이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14일 거가대교 개통으로 통영을 찾는 관광객은 30% 이상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은 통영의 미래, 희망의 전주곡이라 즐거운 비명을 부르고 있으나 정작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이 부족해 주차장 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떠밀려 다니는 활어시장인 중앙동 중앙시장의 경우 주차장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 그나마 시에서 중앙시장 건너편에 130면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관광객들은 주차할 곳이 부족해 수차례 배회하다 짜증과 욕설만 내뱉은 채 돌아가기 일쑤다.

특히 중앙시장 앞 시가지 도로는 편도 5차로이지만, 한 차로를 노점상들이 대거 잡 입해 무용지물로 변했는가 하면 또 다른 한 차로는 관광버스를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아 가족단위로 오는 관광객의 승용차를 세울 곳은 더더욱 없는 실정이다.

이에 상인들은 "시에서 중앙시장 인근에 하루빨리 주차장을 완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도 "한 차로를 노점상들이 잠식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도로의 기능을 찾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동피랑 입구에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타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마저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에 시 관계자는 "중앙시장 데파트 건너편에 180면의 주차장과 이순신 광장 130면의 지하주차장, 강구안 침수공간에 2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 설치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차질서 확립을 위해 거리 불법 주·정차를 삼가고 기존 주차장(건물 내)을 이용하는 선진시민의식을 시민들에게 강조하는 한편 주차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넘쳐날 것에 대비해 미리 주차장을 만들었어야 하는데도 이제야 주차장 확보를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은 안일한 행정"이라며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지나 통영에 왔다는 김모(55) 씨는 "활어시장에서 싱싱한 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중앙시장을 찾았으나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수차례 맴돌다 중앙시장과 1㎞ 떨어진 곳에 주차해 놓고 구입했다"며 "관광도시라는 통영시가 외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어 두 번 다시 중앙시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남본부 = 김승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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