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노트란 연고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후처리 절차와 계획을 스스로 적은 것으로 장례절차나 유품처리 방법, 매장장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무연고 사망자가 연간 3만 명이 넘어서는 일본에서는 죽음 이후를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연고 사망자는 대부분 주택관리인이나 사회복지사에 의해 발견되므로 임종노트가 유일한 죽음에 대비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본의 장례문화도 급변하고 있다고 한다. 본래 일본의 전통 장례식은 우리처럼 3~7일장이지만 이렇게 무연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이 유행하고 있다.
또한 사후 유품을 정리해 줄 것을 업체에 미리 예약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유품 정리업체가 뜨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임종노트가 특허 출원된 경우도 있다.
한편 일본의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임종노트가 급변하는 일본의 장례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그로인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시간이나 추모가 사라져 너무 소홀하게 처리하는 건 아닌지 자성의 목소리도 일본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