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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주민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조현아 기자 | 기사입력 2011/07/09 [11:50]

[인터뷰] ‘(사)이주민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조현아 기자 | 입력 : 2011/07/09 [11:50]
(뉴스쉐어=경남본부) “차이는 있지만 차별이 없는 사회, 우리의 다름이 고통이 아니라 풍성함을 가져다주는 ‘다문화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사)이주민과 함께를 찾아 이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차별 없는 세상, 더불어 가는 삶에 대한 의미를 들어보았다.
 
▲ 무료진료소와 함께 부설기관이 함께 위치해 있는 (사)이주민과 함께.  이주민을 위한 팜플렛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번역되어  비치되어 있다. '경제적 도구에서 사람'으로라 적혀진 액자가 인상깊다.     © 조현아 기자
 
필자는 2002년 영어번역 자원 활동을 통해 (사)이주민과 함께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주민과 함께는 1996년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 업무영역의 확대와 함께 2009년 ‘이주민과 함께’라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여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인권 단체 중 하나이다.

‘이주민과 함께’ 정귀순 대표는 늘 그렇듯 편안함이 묻어나는 분이다. 맑고 반짝이는 눈빛과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셨다. 손님이 계셔서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후 정정수 선생님으로부터 ‘이주민과 함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사)이주민과 함께의 정정수 선생님. 오랜 세월 한결같이 이주민의 벗으로 살아온 선생님의 모습이 늘 그렇듯 든든하다.     © 조현아 기자

‘이주민과 함께’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활동사항과 국내 거주, 특히 부산에 거주중인 이주민의 삶에 대하여

1996년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그 당시 한국에 체류 중인 전체 외국인 중 대다수의 외국인이 노동자의 신분으로 오신 분들이었다. 이주 노동자의 인권상담으로 시작된 활동은 국제결혼으로 결혼이주여성상담, 다문화가정과 사회에 대한 분야로 활동 영역이 늘어나게 되었다. 시작할 당시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려하지 못해 사용되었던 ‘외국인 노동자’라는 단어도 ‘이주민과 함께’라는 명칭으로 개정하게 되었다.

2010년 이주민과 함께의 유형별 상담을 살펴보면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같은 임금성 상담이 55.2%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주여성을 위한 ‘어울림’ 상담은 체류자격과 이혼에 관한 상담 비율이 높고 가정폭력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문화가정과 이주민 정책에 대하여

국제결혼으로 인하여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처음 ‘다문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할 당시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가치창조를 기대했다. 그러나 ‘다문화’라는 단어가 오히려 차별과 편견을 양산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을 위한 정책이 정책의 수혜자를 고려하지 않거나 보편적인 복지제도개념을 무시한 일방적 배려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 낮은 복지 효과와 달리 형식적인 과(過)한 배려가 일부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이주민에 대한 적대감을 낳기도 한다.

이주민은 우리와 같이 고향과 가족과 문화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이 사회의 당당한 한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길 원한다. 사회의 짐이 되거나 잡티와 같은 불편한 존재가 되기를 그들도 결코 원하지 않는다.

이주민을 위한 정책 결정시 이주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낼 채널이 부족하다. 자신의 문제를 타인의 결정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이주민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주민을 위한 정책이 전체이주민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결혼 이주민을 위한 정책에 집중되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이주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임이 고려되지 않고 대부분 휴일이 아닌 평일이나 토요일에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이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에는 개인은 없고, ‘한국인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는 가족과 사회의 기대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들은 1960년데 한국인 며느리와 아내의 삶을 강요받기도 한다. 이주민의 체류자격과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대우와 폭력이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주민과 함께’의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이주민과 더불어 활동해 온 시간이 15년이 흘렀다. 이주노동자의 노동과 인권상담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욕구를 소유한 이주민들의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지원, 문화이해 프로그램, 인권을 위한 조사와 연구, 아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가 꾸기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 오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이주민과 함께’가 이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단체라는 점이다.

이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주민과 함께’에는 이주민 활동가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부설상담소 ‘어울림’에서의 이주민 활동가의 역할은 기타 동일 목적의 단체들에게 이주민 활동가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제고와 아울러 실질적인 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주민과 함께’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 단체이다. 지금껏 자원 활동가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관심과 지지가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본다. 이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고, 평화와 인권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주민과 함께’는 7월 12일 늦은 7시,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박노자 선생님과 함께 하는 인권강좌를 개최한다. 한국 사회의 인권상황에 대하여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이주민과 함께(fwr.jinbo.net)로 문의하면 된다.

경남본부 = 조현아, 김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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