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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라멘’ 전문점 ‘스즈란’의 유재한 사장을 만나다

8시간 우려낸 돼지뼈 육수의 깊은 맛, 일본 정통식 ‘라멘’

장반석 기자 | 기사입력 2011/07/10 [01:48]

[인터뷰] 일본 ‘라멘’ 전문점 ‘스즈란’의 유재한 사장을 만나다

8시간 우려낸 돼지뼈 육수의 깊은 맛, 일본 정통식 ‘라멘’
장반석 기자 | 입력 : 2011/07/10 [01:48]
벌써 열흘이 넘도록 쏟아지는 장맛비에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밀가루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파전으로도 막걸리로도 되찾을 수 없는 입맛이라면 여기 일본 전통 ‘라멘’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 일본 전통 '라멘'전문점 '스즈란'의 전경     © 장반석 기자

인천 남구 주안역 근처에 보면 ‘스즈란’이란 조그마한 일본 ‘라멘’가게가 있다. 간판부터가 알아 볼 수 없는 일본어로 꾸며진 이 가게는 보기만해도 일본의 향수가 풀풀 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어떤 가게인지도 모르신다고.

이 가게는 꽤 유명한 학원 앞에 위치해 있지만 학생들보단 각종 블로그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 인터넷을 보고 오는 20~30대가 주된 고객이라고 한다.

▲ 일본 '라멘'가게 '스즈란'의 테이블 및 인테리어     © 장반석 기자

또, ‘스즈란’은 특정 시간에 방문해야만 그 맛을 볼 수 있다. 정오에서 오후 2시까지,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에 딱 6시간만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가게에 취재진이 찾아갔다.

‘스즈란’ 유재한(35) 사장님의 모습은 처음보는데도 유쾌하고 편한 인상의 사람이었다.

그는 취재진을 보고는 반갑게 맞이하며 라멘을 대접했다. 일반적인 라면을 생각할 수 있지만 나온 음식은 단순한 라면이 아니라 ‘라멘’이라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 '돈코츠 라멘'의 모습, 깊은 맛의 육수가 특징이다.     © 장반석 기자

돼지뼈를 8시간 이상 고아 만든 진하고 깊은 맛의 육수와 수 시간 숙성시킨 탱탱한 면발, 육질 좋은 돼지고기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내었다.

면발과 어우러진 깊은 맛 육수는 연신 감탄사를 나오게끔 하였으며, 고기의 깊은 맛과 면발의 탱탱함은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잠깐 동안의 훌륭한 점식 식사가 끝난 후 짧은 시간에 걸쳐 유재한 사장과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하는 일본 ‘라멘’전문점 ‘스즈란’ 유재한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이 ‘라멘’이라는 음식이 생소한데 간단한 가게 소개를 부탁한다.

이 ‘스즈란’은 일본 하카타에서 시작된 돈코츠 라멘, 하카타 돈코츠 라멘 전문점이다.

- 총 네 가지의 메뉴가 있는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첫째는 돈코츠 라멘인데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로 만든다. 돈코츠 규슈쪽에서 시작된 라멘이다. 둘째는 쿠로 돈코츠 라멘인데 여기 들어가는 까만색 기름은 ‘크로마유’라하는 마늘기름이다. 일본 쿠만모토라는 지역에서 성행한 라멘이다.

셋째는 매운 라멘인데 돈코츠라멘에서 시작됐지만 그 느끼한 맛 때문에 우리 입맛에 맞춰 매운맛의 소스를 첨가한 라멘이다.

마지막으로 돈페이야끼는 일본식 계란 말이다. 일반 계란말이와는 다르게 그 안에 삼겹살과 양배추 등이 들어간다.

- 사장님이 일본 유학파라고 들었는데, 라멘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처음엔 한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고기집 실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고기집 사장님과 다른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라면을 보게 되었다. 이 라면을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에 일본까지 갔다. 배운 것은 일본 카가와의 사카이대 지역의 라면 학교였다.

처음부터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애정이 생기고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라면도 먹어봤다.
그렇게 서울에서 2년 정도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천에 내려오게 되었다.

- 사실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한국인에게 많이 낯선데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처음엔 일본에서 먹어본 오리지널 음식(돈코츠 라멘)만을 팔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응이 안 좋았다. 그 특유의 진한 육수에 느끼함을 느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다. 결국 ‘고집만 피워선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한국 입맛에 맞춰 개량했다.

많은 노력 끝에 학원가에도 알려지고 인천에 매니아들도 생겨났다. 또한 각종 블로그들에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 하루 6시간 밖에 장사를 안 하시는데 특별한 자부심이 있는 것인가?

딱히 자부심이라기 보단 ‘기를 쓰고 벌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에 6시간, 점심 두 시간, 저녁 네 시간만 운영을 한다.
또한 재료 준비한 만큼만 판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중간 준비시간 때문이다. 육수는 8시간 이상 우려야하고, 면도 뽑아 놓고 숙성시켜야한다.

- 이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따로 비법이 있는지?

따로 비법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좋고,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재고를 놔두지 않고 그 날 팔 만큼만 판다.

이 외에는 특별한 비결 같은 건 없다.

- 메니아가 생길만큼 가게도 알려지고 인정을 받는데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냥 가게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요리가 재밌었다. 사실 옛날 꿈이 내 이름의 가게를 내는 것이었는데, 현재 그 꿈을 이룬 것이라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 보통 일본 문화가 자식에게 가업 물려주는 것인데 나중에 가게가 더 커지고 잘되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인지?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그런 건 없다. (웃음)
나도 학교 다니다 음식을 하고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음식을 배웠다. 전자공학과 공대를 다니다 결국 요리학교를 갔다. 내가 요리하는게 즐거워 요리를 배운 것처럼 자식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싶다.

-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성껏 하고 있으니 오시면 맛난 라멘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젊은 날의 패기와 열정으로 무작정 일본에 가서 배워온 전통 ‘라멘’
그에게선 ‘돈코츠라멘’의 그 깊은 육수의 맛 만큼이나 진한 사람의 향기가 풍겼다.

요즘같이 힘들고 지치는 장마철 뜨거운 ‘라멘’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인천본부 = 장반석 기자,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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