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서두에 “오늘 이 자리를 통하여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힌 것이다.
무상급식 투표가 대선보다 중요하다
이어 오 시장은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대선보다 중요하다”며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의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는 8월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은 나라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오 시장은 “현재 세계 각국이 복지포퓰리즘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경제위기의 파장도 전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 세계적 경제 충격 속에서도 ‘퍼주기식’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심지어 “끔찍한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다”는 표현까지 쓰며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번 투표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
기자회견을 마칠 즈음 되어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야말로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재정건전성을 지키느냐, 과잉복지정책으로 미래 세대에 빚과 짐을 지우느냐를 가를 국가적 분수령이자 기로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다”고 시민들의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
오 시장의 이러한 대선불출마에 대해 누리꾼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서울시장직을 거는 것도 아니고 왜 뜬금없이 대통령후보를 거론하느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 “‘대선출마 안한다’ 라는 오세훈 시장님. 지금 이 지경인데 나오실 생각이 있긴 있으셨나보네요”, “헐! 이미 작년 지방선거때 뽑아주면 시장임기 채우겠다고 약속해 놓고 왠 새삼스런 대선불출마?”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오 시장의 이번 대선 불출마 선언이 얼마 안되어 진행될 무상급식 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