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사, 100년 전 서울을 선물하다개항기 한국을 방문한 체코인의 기행문, 3·1운동 및 러일전쟁 관련 신문기사 및 도서 등 15점 기증
주한 체코공화국대사 야로슬라브 올샤 Jr(Jaroslave Olša,jr)는 2011년 8월 16일 1900년에서 1950년 사이 체코인이 기록한 한국관련 자료 15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였다고 오는 19일 밝혔다.
주한체코대사는 프라하 찰스대학에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학과를 졸업하였고 인도네시아 대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대사로 내정된 직후부터 프라하 도서관과 고서점을 찾아다니며 한국관련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체코슬로바키아 군대가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하면서 발간한 신문인 ‘덴니크(Denník)’ 원본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 3·1운동이 중국, 미국, 터키 이외에 체코슬로바키아 까지 보도되었음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덴니크’ 1920년 3월 7일자에는 체코슬로바키아 군대와 한국 독립투사들 간의 비밀스런 무기거래가 있었음을 보도하는 등 체코가 한국의 독립운동에 관심을 두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덴니크’ 와 함께 체코대사가 기증한 자료는 1901년 5월 서울을 방문하여 사진으로 기록한 여행가 브라즈의 일대기인 ‘즈데네크 저먼(Zdeněk Jerman)’, 체코 청소년들에게 한국을 널리 알린 카렐 흐로우차의 ‘동양의 불(Požár na východě, 2nd ed.1930)’, 당시 한국인의 상황을 체코인이나 슬라브족과 동일시하였던 다네시의 여행기 ‘태평양 주변에서 보낸 3년(Tři léta při Tichém oceáně), 1926’ 그리고 포스피쉴의 한국 여행기 ‘고요한 아침의 나라 실루엣(Siluety ze země 'ranníhoticha')’ 이 실린 잡지 ‘전세계를 통하여, 1933-34’, 독립을 원하는 애국자와 친일파 간의 갈등을 다룬 엘리아쇼바(Markéta Eliášová)의 청소년 소설 ‘순애와 기태(Sunae a Kétai), 1946’등 기사, 전기, 여행기, 소설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포스피쉴과 엘리아쇼바는 2차대전 종식 전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체코인들이다. 포스피쉴은 1928년 2월 17일 동아일보에서 초청한 강연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과정을 한국인에게 강연하였고, 무식(Viktor Mussik)과 함께 한국의 실정을 체코에 널리 알린 인물이다. 엘리아쇼바는 체코 최초의 여성 세계여행가로서 1905~1910년의 식민지 직전의 한국 상황을 ‘한국인 청년 남석(Namsuk, mladý Korejec)’이라는 소설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번 기증사례는 해외교류전의 일환으로 진행된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 방문’ 특별전의 성과로서, 앞으로도 서울역사박물관은 해외에 소재하고 있는 서울 관련 자료를 출판하고 전시하여 가까운 과거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관련 연구자 및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 할 계획이다. 서울본부 = 김정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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