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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온다! 결혼시즌 넘쳐나는 청첩장, 부조금의 공포

부조금, 상부상조의 정신이 변질돼 인간관계 악화까지

윤수연 기자 | 기사입력 2011/10/20 [21:00]

그것이 온다! 결혼시즌 넘쳐나는 청첩장, 부조금의 공포

부조금, 상부상조의 정신이 변질돼 인간관계 악화까지
윤수연 기자 | 입력 : 2011/10/20 [21:00]
결혼 시즌이 오면 많은 이들이 공통되는 고민에 빠져든다. 결혼식 축의금 등 부조금 문제는 이제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부조금에 얽힌 비화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주부 A씨(60세)는 큰딸 결혼식 때 친정 육촌 동생에게 받은 축의금봉투 때문에 몇 년간이나 괘씸한 마음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십여년 전 육촌동생이 결혼할 때,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십만원의 축의금을 냈던 A씨에게 꽤 잘 살고 있는 육촌동생이 축의금으로 똑같이 십만원을 낸 것.

이십 여년간 크게 달라진 물가를 생각했을 때, 똑같은 십만원이라 할지라도 당시에는 거금이었던 십만원과 현재의 십만원은 그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 A씨의 생각이다.

충북 청주에 사는 직장인 B씨(35세)는 옛 직장동료의 소식을 간간히 들을 때마다 부아가 치민다. 청주의 첫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직장동료가 부산에서 결혼을 할 때, B씨는 직장을 조퇴까지 해 비싼 차비를 들여가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해줬다. 친하다고 생각한 만큼, 축의금도 일반 지인들에게 비해 넉넉하게 넣어 준비했다.

그러나 결혼 후 직장을 그만하고 부산으로 이사한 동료는 몇년 뒤, B씨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아이를 가져 입덧이 심하다는 핑계로 결혼식에 오지 않은 것은 물론, 축의금 봉투조차 보내오지 않았다.

학교 졸업 후, 연락조차 않던 동창이 뜬금없이 연락이 오면 십중팔구 결혼식 청첩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보내오는 청첩장마다 쫓아다녔다가는 축의금만으로 한달에 수십만원을 지출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초대를 받았는데 안 갈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가게 되기도 한다.

결혼시즌이면 봇물을 이루는 청첩장에 이어 1년뒤에 어김없이 날아오는 아이 돌잔치 초대에 각종 초상까지 치르자니 몸과 마음은 물론 재정상태까지 힘겨워진다. 내가 챙겼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경조사를 챙기지는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악화되기도 한다. 안 내고 안 받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낸 부조금이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사람들을 초대하는 상황이 벌어져 축하와 위로가 가득해야 할 결혼식이나 장례식의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오죽하면 나라에서 경조사비 금지법이라도 만들어달라는 하소연까지 올라올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넘쳐나는 청첩장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일단 얼굴을 계속 맞대야 할 같은 조직내의 지인이라면 가는 것이 낫다. 굳이 안 가서 두고두고 만날 때마다 불편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 내 경조사에서 되돌려 받겠다는 마음은 비워두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꽤 친하게 지내다 연락이 뜸한 친구나 지인에게서 받은 초대를 받았다면 일단 축하한다는 이야기는 하고, 차후 일정과 재정 상태를 점검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리 내세워 본인은 남의 경조사 챙기지 않으면서 자신일에만 초대하는 사람의 청첩장은 당장은 낯뜨거울지 모르더라도 무시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내 경조사에 왔던 사람들의 경조사는 챙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시간이 바쁘다면 부조금 봉투라도 반드시 보내야 한다.

원래 부조는 공동체사회를 이루고 살던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마을에서 어느 집에 혼사나 장례식이 있을 때, 부족한 살림에서 제각각 형편에 맞게 두부 몇 모, 계란 몇 판, 쌀 한 되 등을 잔치에 쓰라고 보태던 전통이 주는만큼 받아야 한다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부조금으로 변질되어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경조사에 들어가는 부조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오랜 상부상조의 문화가 만들어낸 전통도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성향이 중시되는 현대사회라 하더라도 가족과 직장이라는 조직체 안에서 하고 싶은대로만 살기도 힘들다.  

일단 한달 동안 경조사비 내역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체면때문에 가야 할 행사와 꼭 가야 할 행사를 구분해 둔다.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결혼식때 가지 않아도 좋은 일이라 섭섭한 마음이 덜하다. 또 서운하게 느껴진다하더라도 돌잔치나 집들이 등 다른 기회가 있다. 그러나 장례는 사랑하는 혈육을 잃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때 와서 도와준 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더욱 크다.

정말 형편이 어렵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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