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별세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태국에서 노환으로 별세
박수인 기자 | 입력 : 2011/11/05 [21:25]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노수복 할머니가 4일 오후 9시(현지시각) 태국 핫야이의 병원에서 91세의 나이로 별세 했다고 전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노수복 할머니의 생전 모습 (사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 |
노수복 할머니는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이던 1942년 부산에서 연행되어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일본군‘위안부’로의 고통을 겪었다.
노할머니는 그 후, 일본의 패전과 함께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에서 정착해 지내왔다.
노할머니는 1984년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의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가족을 찾아 그해 태국의 가족들과 함께 40여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참여 하기도 했다.
‘아시아연대회의’ 당시 노 할머니는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재일동포들을 위해 써달라며 생활비를 아껴서 모은 돈 5만 바트(한화 약 180만원)를 기부했다.
또한 매년 광복절마다 정부 지원금으로 태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기부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노 할머니는 세상 풍파에 생일을 잊어버렸다며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생일로 삼았고, 한국말을 잊었지만 고향집 주소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 할머니를 포함하여 올해에만 14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타계하였으며, 5일 현재 정부에 등록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65명으로 줄었다.
서울본부 = 박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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