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경기서북본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름다운 변화@독립민주영화제’가 열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최하고 서대문구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일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개최됐으며, 시대상을 반영한 화제작을 상영하고 다양한 게스트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첫날인 4일 오후 2시 방송인 류시현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오월애’ O.S.T를 담당했던 싱어송라이터 시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으며 김태일 감독의 ‘오월애’와 경순 감독의 ‘쇼킹 패밀리’를 상영했다. 첫번째 상영작 ‘오월애’는 1980년 5월 광주의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상영을 마친 뒤 광주 시민활동가 윤청자씨를 초청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낮은 곳에서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를 불러내고, 또한 그 당시 현장에서 나누어 먹던 주먹밥과 생수를 관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독립민주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뜻 있는 행사도 가졌다. ‘쇼킹 패밀리’는 싱글맘인 여성감독과 영화를 만들어간 친구들의 삶을 토대로 여성과 가족에 대한 거침없는 시선을 담아냈다. 결혼과 이혼, 자녀와 부모의 관계, 일, 개인의 자유와 책임, 사회와 여성 및 가족의 모습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진정한 행복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했다. 쇼킹하게! 영화 관람을 마친 뒤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용감하게 드러낸 경순 감독과 함께 가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둘째 날에는 베티나 오베를리 감독의 스위스 영화 ‘할머니와 란제리’와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을 상영했다. 스위스 시골 마을에서 속옷가게를 열려는 80세 할머니와 그 친구들이 보수적인 남자들과 벌이는 유쾌한 반란과 독립을 담은 ‘할머니와 란제리’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를 불문하고 개인의 독립과 자긍심은 실현돼야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 대한민국 할머니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는 ‘할머니 강사’ 백연숙씨와 관객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노후, 스스로 준비한다’는 새로운 차원의 노인문화운동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서 할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명강사 백연숙씨와 함께 관객의 속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MBC 아나운서 및 KBS 리포터 출신이기도 한 백연숙씨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진행 속에 관객이 발표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대방동에서 왔다는 김경순씨(76·여)는 “영화 보러 이 꼭대기까지 올라올 때는 숨이 차서 힘이 들어 사탕을 물고 왔다”면서 “그래도 이 영화를 보니 공감되는 내용이어서 잘 왔다고 생각했다. 나이 먹어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영화 내용 중에 어떤 점이 감명 깊었는지 묻자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크게 와 닿았다. 마르타 할머니에게 친구가 있었기에 아들이 반대해도 인터넷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끝에 가서 젊은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날 것을 예감했다”면서 크게 웃었다. ‘날아라 펭귄’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 에피소드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으로 그려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삼대, 즉 자녀와 부모와 그리고 조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아우르면서 가족과 사회의 변화를 그려냈다. ‘날아라 펭귄’은 9살 어린 아들의 교육을 위해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30대 엄마와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아빠,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는 채식주의자와 흡연을 들킨 남녀 신입사원, 아이들과 아내를 유학 보내고 홀로 살아가는 펭귄 아빠, 권위주의 가장에 도전하는 황혼이혼 위기 가정이라는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여성운동가, 시민운동가이기도 한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서대문구 여성 리더 3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아름다운 변화@독립민주영화제’를 마무리하면서 세대간의 이야기, 가족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한편 서울국제여성영화제(IWFFIS)는 매년 4월 신촌 아트레온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여성의 다양한 시각을 담은 전 세계 여성영화를 상영해 열린문화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감독의 신작 소개는 물론 신인 여성감독을 육성하는 아시아 최고의 여성영화제이다.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내년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여성의 주제를 진전시키고 영상미학을 탐험하는 전 세계 여성감독들의 작품 100여 편과 다양한 포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서북본부 = 박명희 기자 < 관심 & 이슈 기사 > ▷ 빵꾸똥꾸 진지희 폭풍성장 눈길…“내 안에 고아라 있다” ▷ 소년원 도가니, 집단구타·전기충격기·성추행… ‘참혹한’ 실태 ▷ 주진우, ‘신앙촌’ 실태에 뛰어 들어 ‘투철한’ 기자정신 발휘 ▷ 심형래의 추락, 어디까지? ▷ 한명숙 무죄…‘9억원 수수혐의’ 누명벗은 한명숙 前 총리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14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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