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 기자 기사입력  2011/12/08 [19:50]
태안 기름유출 4주년? 삼성 기름유출 4주년!
'끝나지 않은 피해' 서해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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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는 국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소속 선박 T-5호가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충돌하면서 1만톤이 넘는 원유가 조류를 타고 인근 대규모 양식장과 갯벌로 퍼지면서 큰 피해를 끼쳤다. 이로 인해 청정지역이었던 태안반도는 검은 석유로 뒤덮였다. 원유유출사고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 6,000여명의 시위자들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 박청지 기자

이 사고로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3개에 구멍이 나 1만 810톤의 원유가 해양으로 유출됐다. 유출량은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흘러나온 원유와 연료유 5,000톤과 비교해 2배 규모였다.

이러한 재앙에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국민들, 그리고 태안 주민들이 십시일반 손을 걷어부치고 태안의 복구를 위해 봉사활동을 나선 덕에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늘날, 여전히 태안반도 주민들은 힘겹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태안의 사건이 잊혀진지 오래이며, 왕래도 줄었다. 정부에서도 이렇다 할 계획도 없다. 직접적 원인의 제공자인 삼성중공업 또한 발전기금 1,000억원을 내놓은 뒤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으로 수수방관을 하고 있다.

서해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박청지 기자
 
보령에서 횟집을 운영하다 경제난으로 가게 문을 닫은 장재오(50.남) 씨는 "보령에도 기름이 흘러와서 여름에도 사람이 안 옵니다" 라며 "저는 젊어서 다른 일을 간신히 구했지만, 바다만 보고 살던 사람들은 현재 막막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기름 유출 후 경제난의 이유로 살길이 없어져 자살한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해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는 7일 정부과천청사 앞과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정부과천청사 집회에는 피해주민 6,000여명(주최 측 추산), 삼성전자 본사 앞에는 약 1,000여명이 집결했다.

▲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서해안 유류피해민연합회   © 박청지 기자

집회에서는 삼성 측에 피해 주민 대상 사과,서해안 유류피해민연합회와 대화 협의체 구성,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추진, 지역발전기금 증액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에게 적극적으로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피해규모를 약 2조6,000억원으로 계산했지만 이들이 실제 받은 금액은 약 1,600억원에 그쳤다. 

또한 피해주민들은 국제유류보상피해기금(IOPC)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유류 유출사고 시 국제법 피해액 산출기준이 우리와 달라서 주민들은 손쓸 방법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청구한 손해배상은 국제법 기준에 맞지 않아 신청금액의 3%도 채 받지 못했다.

▲ 사고 당시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태안의 상처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 사진제공=사단법인 자원봉사단체 만남

피해주민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은 우리나라와 국제법 간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피해지역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은 피해액수를 스스로 증명하기 어려웠다. 

문종문 당진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IOPC 손해사정사는 우리나라 해안가에 식당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고 해안가랑 가까워서 놀라워했다"면서도 "손해사정사가 전부 외국인인데 손해 증거가 없다는 둥 피해액을 요구하면 과도하다는 둥 국제법 잣대를 들이미니까 우린 배상을 거의 못 받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 위원장은 "구체적인 피해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문제해결이 안 된다면 1주일 뒤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본부 = 박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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