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를 맞이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4일 열렸다.
이날 정오12시부터 진행된 수요집회는 수요집회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평화비 제막식과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의 일본 정부 규탄 발언, 사회 주요 인사들의 영상메세지, 1800여명의 시민들의 기부로 피해자들에게 기증하는 ‘희망승합차’ 전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14일 천번째 열린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 © 장선희 기자 | |
이날 집회에는 길원옥·김복동·박옥선·김순옥·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5명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도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부터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내외 시민들의 참가로 20년동안 이어져왔으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주관해 이끌어 왔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천회째 수요시위가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 장선희 기자 | |
지금까지 수요집회는 지난 1995년 8월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희생자에 대한 추모제를 치르기 위해 한 차례 중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주 수요일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됐다. 2002년 3월 15일 500회를 맞이해 열린 수요집회는 단일 안건에 대한 집회 중 가장 오랫동안 열린 집회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집회가 열리는 동안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4명. 그 중 생존자는 64명으로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도 못한 채 170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타계했다.
이날 수요집회는 1천회를 맞아 서울 뿐만아니라 부산과 울산, 대구, 광주, 경기, 경남, 전북 등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회 및 시위 등이 전국곳곳에서 잇따라 진행됐다.
시사포커스 = 장선희, 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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