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사직 남발 지적, “이근안 목사면 나는 하나님” 조롱받는 기독교한국교회언론회, “무분별하게 목사직 수여하는 교단의 행태 문제”
故 김근태 상임고문 연관 검색어의 주인공 이근안 목사.
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사망원인이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故 김근태 상임고문을 직접 고문했던 이근안 목사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사독재시절 ‘고문기술자’라고 불린 이근안 씨가 지난 2008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2010년에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문에 관해 “그건 일종의 예술이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그 때의 수사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회자되면서 그의 행보에 관한 비난 여론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도 이근안 씨의 목사 안수에 대한 문제제기와 한국교회의 목사안수 남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이하 한정협)와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이하 한종련)는 공동으로 다음 아고라에 ‘이근안 목사안수 철회’라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2,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종련은 성명서를 통해 “그 때로 돌아가도 또 다시 그 일을 하겠다는 말을 하는 이근안을 보며 한국교회의 값싼 용서와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며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사람이 목사가 되고나면 성자가 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치부가 바로 이근안이라는 기형적인 목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종련은 한국교회와 이근안 목사에게 ‘한국교회는 더 이상 목사를 남발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싸구려로 만드는 일을 중단할 것’, ‘이근안은 고인과 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목사직을 사임할 것’, ‘이근안 소속교단은 이근안을 목사직에서 사임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또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6일 ‘한국교회, 목사 안수 신중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국교계는 성직 부여에 대한 엄격한 제도와 시행, 성도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교단 확장 차원에서 인물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안수를 준다는 것은 범죄적 성직매매인 시모니즘(simonism)에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근안 목사에 대한 비난 여론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아고라의 한 누리꾼은 “누가 이근안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근안보다 깨끗한 개독목사 있으면 나와 봐”라며 기독교 목사들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회관계자님 생각해보세요. 건국이후 이렇게 심하게 교인이라 폄하된 적 있었나요?”라고 기독교계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근안 목사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계의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작금, 이근안 씨의 목사 안수 철회는 물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계 내부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한편 이근안 목사는 1970년대부터 1988년까지 속칭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치며 경찰로 활동했으며, 1988년 당시 김근태 전 민청련 의장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다 10년10개월에 걸친 도피생활 끝에 1999년 자수해 징역 7년을 복역했다. 이근안 목사는 2006년 11월 출소 후 2008년 10월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개혁)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까지 목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 임한나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5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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