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단체와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 연합은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라"고 요구, 총선 후보자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195명 중 96.4%에이르는 후보자가 한글날(10.9)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각종 기념일은 기억되지만 무궁화의 날은 '뒷전'

지금의 한글날은 '훈민정음' 말문에 적힌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한 것으로 1949년 해방 이후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1990년 쉬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으며 2005년 다시 국경일로 승격됐으나 휴일로 지정되진 않았다.

이렇듯 한글날,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민족의 혼이 담긴 국화인 무궁화의 날(8.8)은 아는 이가 극소수이다.

애국가에도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이란 말처럼 대한사람이라면 무궁화를 길이 보전하고 아껴야 하는데 말이다.

올해로 6회째 맞이하는 무궁화의 날은, 지난 2007년 (사)대한민국무궁화선양회와 관계 단체들, 어린이들이 거리서명을 다니며 범국민적인 운동을 펼친 결과 국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삼천리 화려강산에 무궁화를 심는 식목일

무궁화는 1945년 광복 이후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하면서 국기봉에도 사용되며 정부와 국회의 표장도 무궁화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무궁화의 날에 대한 인지도는 땅에 떨어져 있고 4월이 되면 무궁화보단 벚꽃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진다.

민족 말살정책으로 1907년 창경궁 건물을 허물고 곳곳에 벚꽃을 심은 일제가 1911년 궁을 원으로 격하시킨 다음 1924년 봄부터 색등을 밝히고 시작한 게 광복 후까지 이어졌던 창경궁 밤벚꽃놀이가 시작, 벚꽃놀이가 대표적인 꽃놀이로 정착했다.

더욱이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그것을 기념하여 일본 왕에게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가  벚꽃축제이다.

나라의 일꾼인 국회의원들을 상징하는 무궁화 배지를 달았다면 식목일이 8일 남은 시점에서, 애국가의 노랫말처럼 무궁화로 아름다운 삼천리를 화려하게 가꾸도록 정부와 각 관계 단체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 유래된 벚꽃놀이에 밀려버린 무궁화의 입지를 이번에는 세울 수 있을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시사포커스 = 김영주 기자 inju19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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