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제32사단 입영문화제가 열린가운데, '자유발언'시간을 통해 입영자들에게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 정인형 기자

 
(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입대한다. 
 
“한국 남자로서 멋지고 당당하게 군 생활을 하고 돌아오겠다”며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다짐하지만, 막상 입영통지서가 날라 오고 입대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닥쳐올 군생활이 걱정스러워 착찹하고 초초해진다.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육군 제32사단에 220여 명의 장정들이 새롭게 현역 입대했다. 입영장으로 들어가는 입대자들과 그 가족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이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부담감을 줄이고자 대전·충남지방병무청과 육군 제32사단은 입영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펼쳐진 흥겨운 예술 공연은 온몸을 휘감았던 긴장감을 저도 모르게 풀리게 했으며, 특별히 마련된 ‘자유발언’ 시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힘찬 응원의 메시지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계속해서 입대가 늦어진 아들에게 “빨리 군대에 다녀오라”며 밀어내듯 말했던 어머니.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아들을 보내는 자리에 서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 다 아들 같은 마음에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21개월의 기간, 목표를 설정해서 한 마음 한 뜻되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길 바란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중풍을 앓고 있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 건강히 잘 자라줘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감사하다”며 그 고마움을 전하고자 용기 있게 나온 아버지,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떠나보내며 “군대에 잘 다녀오고, 사랑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애인, 그리고 뒤늦게 입대하는 친구에게 “시간은 금방 간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며 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입영문화제 행사로 입영장정과 가족들을 위한 예술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지만, ‘자유발언’ 시간만큼 공감되고, 감동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시간들을 더 많이 마련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마치고 아들을 보낸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전충청본부 = 정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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