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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뿌리 뽑는 결혼식은 이제 그만. 호텔급 결혼식도 ‘90’이면 가능해

드레스∙턱시도 대여∙ 메이크업∙ 헤어 ∙앨범사진 등 포함한 비용 90만원 선

이은주 기자 | 기사입력 2012/06/14 [13:00]

기둥 뿌리 뽑는 결혼식은 이제 그만. 호텔급 결혼식도 ‘90’이면 가능해

드레스∙턱시도 대여∙ 메이크업∙ 헤어 ∙앨범사진 등 포함한 비용 90만원 선
이은주 기자 | 입력 : 2012/06/14 [13:00]
(서울=뉴스쉐어) 3포 세대! 끝나지 않는 경기불황으로 비정규직을 떠돌 수 밖에 없고 천정부지 오르는 집값이 신혼살림 차릴 집 한칸 구하지 못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들이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제적 부담감 때문이다. 결혼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으로 1000만원은 기본. 속된 말로 ‘누구 집 애 이름’이 된지 오래이다. 예식비용을 산출한 결과 1800만원선이 돼야 ‘그래도 결혼다운 결혼을 했구나’라고 할 정도로 고액의 지출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결혼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 및 개인빚을 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혼식 한번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와 억단위가 든다는 호텔의 초호화 결혼식 기사는 3포 세대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욱 안겨준다.

올해 초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한 신우영(28)씨는 모아 둔 비용이 없어 양가 부모에게 손을 빌렸다. 결혼 예식비는 양가 부모의 저축금과 대출금으로 전셋집(1억)과 결혼식 비용(5300만원)을 해결했다. 신씨의 연봉(3000만원)과 신부 연봉(2500만원)이 하루 사이에 빠져나간 것이다. 그것도 불과 결혼식 약 1시간여 사이에 말이다.

판매직 영업사업 박성일(31)씨는 7년 사귄 동갑내기 신부와 올해 안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결혼 계획은 세우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아무리 결혼식을 간소화한다 해도, 둘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결혼식 비용 때문이다.

예비 신혼 부부들의 예식비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결혼을 꺼려하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늘고 있다. 행복한 삶의 새 출발이라는 결혼식의 명분보다 감당할 수 없는 비용 문제가 더 크게 현실로 와 닿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예식장 숫자가 2000년 1375개에서 2009년 1002개(최근 통계)로 27%나 감소해 이를 반영하기도 했다.

10년전부터 시민운동을 펼쳐온 ‘무결추’(무료결혼추진위원회) 이탁인본부장은 예비 신혼 부부의 결혼비용부담 원인을 “우리민족의 뿌리 깊은 관습적 체면의식에서 나온 것”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일생에 한번 하는 결혼 앞에 ‘고급화 전략’으로 한몫 챙겨 보려는 웨딩업체도 문제지만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결혼구조는 가정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녀계획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결혼예식 문화에 반기를 들고 10년전부터 '90만원대 명품 결혼' 솔루션을 갖고 지금까지 5000쌍 넘는 결혼식을 치러왔다. 서울시 각 지역 예식장과 주요 공공시설을 이용한다. 이 예식비용 90만원에는 드레스∙턱시도 대여∙메이크업∙헤어∙앨범사진은 물론 결혼식전 야외촬영에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7월 ‘무결추’를 통해 만혼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김윤아(38) 커플은 “예식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여유자금으로는 해외여행 또는 살림 등을 장만하는데 그 비용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결혼식 당일의 투자는 최소화하고 결혼에 필요한 인생설계에 더 큰 투자를 하겠다는 실속 있는 지출을 계획한 것이다.
 
발품을 팔아보면 비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도 많다. 검소한 혼례문화를 위해 서울시도 많은 공공기관을 무료로 대관하여 이용하도록 내놓았다.

서울시인재개발원∙양재시민의 숲 등을 무료 예식공간으로 쓸 수 있으며, 마포구청∙성남시청∙용인시청 등도 청사를 예식장으로 개방했다. 성북구청 ‘성북아트홀’을 무료로 대관해주고 있고 홀 안에는 폐백실, 식당, 피로연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서울세종문화회관 야외무료결혼식장 이용 시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를 위해 주례 및 사회, 화촉대, 접수대등을 제공하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용산공원, 양재 시민의 숲, 영등포공원 등 공원녹지관리사업소 5곳에서도 무료 야외 예식장을 운영하며 잠실종합운동장 야외 무료예식장도 새롭게 단장해 운영하고 있다. 예약신청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문의하면 된다.

일생에 한번뿐이라는 명목과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특유의 체면의식으로 인해 당사자인 신랑·신부를 위한 결혼식보다는 남들 눈에 보이기 위한 결혼식에서 벗어나고 싶은 예비 부부라면 이런 결혼식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본부 = 박수인,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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