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순철 선수(서울시청), 이옥성 관장, 신종훈 선수(인천시청)     ©뉴스쉐어 DB

한순철(28, 서울시청)이 한국 복싱역사를 다시 썼다.

한순철은 11일(한국시간) 새벽 5시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 준결승에서 리투아니아의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를 맞서 18-13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현 복싱 대표팀 감독인 이승배가 라이트 헤비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복싱 남자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우선 확보했다.

경기 내내 한순철은 페트라우스카스에게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경기흐름을 주도해나갔다. 페트라우스카스는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하계 유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도 참여했던 선수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순철의 선방에 복싱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순철은 5-4로 1라운드를 앞섰고, 2라운드에서는 정확한 스트레이트로 11-9, 3라운드에서는 클런치에 이은 연타로 18-13이라는 점수로 승리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난타전 속에서도 한순철의 강한 집중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한순철이 결승전에서 맞이할 선수는 바로 동체급 최강인 로마첸코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마첸코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순철이 우승한다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긴 복싱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한순철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우크라이나의 바실 로마첸코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012런던올림픽 = 장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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