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숙 기자 기사입력  2012/09/01 [06:51]
[주말여행] 골목끝에서 만나는 하늘, ‘안창마을’과 벽화
작은 나무판이나 동판을 이용한 개성 있는 문패나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들의 아기자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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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동구 안창마을. 안창길이라고 알려주는 안내판이 사랑스럽다   ©송희숙 기자
 
(뉴스쉐어=경남본부) 산이 많은 부산은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내려왔다가 정착한 마을이 많아 유난히 산 위에 다닥다닥 밀집한 집들이 많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산자락에 위치한 안창마을은 6·25 당시 피난민이 거주하기 시작하며 생긴 집단이주민촌다.
 
산과 집들이 공존하고 파란 슬레트 지붕과 벽화가 공존하는 이곳은 골목골목을 구불구불 걷다 보면 점점 하늘과 가까워지는 묘한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곳이다. 골목 끝자락에서 하늘과 만나다니… 


안창이라는 이름은 신발의 안창에서 유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문현동 안 동네가 있듯이 안쪽, 구석진 곳이라는 건 명확할 것이다. 신발의 안창처럼 저 구석에 있는 동네라는 뜻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총 820여 가구 중 무허가 건물이 800가구를 넘는다. 재개발 바람이 분 적도 있지만, 건설회사들도 타산이 맞지 않아 선뜻 재개발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이 마을 사람들은 지금의 삶에 만족해한다. 길가에 널브러져 낮잠을 즐기는 검둥이도 고무대야 텃밭을 가꾸는 노부부도 우리는 이대로 살아가겠다고 한다.

이곳의 벽화는 2007년 문화관광부로부터 6천만 원을 지원받아 진행된 ‘안창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이곳 벽화는 감탄을 지를 정도로 예쁘지는 않다. 벽화가 예쁜 마을은 이곳 말고도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작은 나무판이나 동판을 이용한 개성 있는 문패나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들이 소소한 아기자기함을 선사한다.
 
 문패라는 것이 자기 집임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도구이지 않는가.


안창마을에는 오리집이 많다. 처음 누군가가 오리집을 시작했는데 맛이 좋아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몰려오자 그 이후로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맛이 괜찮다. 그래도 이왕이면 더 특색 있는 마을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가을의 초입 9월.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땀이 식을 즈음 이곳에 올라 골목 끝자락에서 하늘을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은가. 


경남본부 = 송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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