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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동성애 병사, 부대방치 속 자살

안지선 기자 | 기사입력 2013/01/17 [01:34]

“도와주세요” 동성애 병사, 부대방치 속 자살

안지선 기자 | 입력 : 2013/01/17 [01:34]
[서울 뉴스쉐어 = 안지선 기자] 동성애 성향으로 고민하며 도움의 손길을 청하던 병사가 부대의 방치 속에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충남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A(24)일병이 지하 목욕탕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현장에는 “저는 부끄러운 죄인입니다. 미래의 죄를 덜기 위해 하루라도 숨을 일찍 거두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라며 성 정체성으로 인한 고통과 군대적응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A4용지 16장 분량 메모가 남겨져있었다.

A일병이 자살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A군은 17살 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2~3차례 자살시도를 했으며 작년 6월 입대한 뒤에도 정기휴가 복귀일에 귀대하지 않고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하려다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부모님과 동행해 귀대한 A일병은 위와 같은 사실을 군헌병대에 진술하고 미복귀사유로 자살시도를 털어놓았다.

한편 A일병은 국방부 ‘생명의 전화’로 5차례에 걸쳐 상담을 했는데 특히 5번째 상담에서는 직접 실명을 밝히며 “부대 복귀 직전 자살시도를 했다고 부대에 이야기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의 전화’ 상담관은 상담 내용과 함께 ‘정신과적인 문제가 의심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기록된 병사카드를 대대장에게 전달했지만 A일병은 대대장과 1차 면담을 가졌을 뿐 군의관면담이나 입원 등의 조치를 받지 못했다.

국방부는 부대관리훈령을 통해 자살우려자 식별을 위한 질문부터 치료를 위한 설득, 전문가 의뢰 등을 규정한 ‘군 자살예방 프로그램’과 ‘자살예방 종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자살시도까지 고백하고 몇 번이나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 A일병은 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자살예방 종합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실제 긴급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부대 내 자살예방 전문가 확충 및 즉각적인 군병원 호송 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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