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서울 잠실 올림픽체육관 올림픽홀에서, 통합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야권 통합의 명분과, 2017년 정권교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전혀 새정치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체성이 모호했던 새정치연합과 60년 전통야당의 민주당의 깃발을 내리고, 전격적으로 창당한 것이다.
새정치 민주연합은 이제,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호남과는 아무런 지역연고도 주장할 수 없다. 그래도 호남표를 의식했던지, 슬며시 민주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누가봐도 속셈을 읽을 수 있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음도 감지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전 현충원의 천안함46용사묘역과, 천안함폭침 46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 터부시되왔던 산업화 세력을 끌어안고, 민주화세력을 아우르는 창당행사를 치루었다는것등이, 우선 새 정치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흔적 중에 하나다. 거기에 더나아가 청와대와 여당에 국정의 동반자로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점과, 자유무역 협정체결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물론, 대전 현충원 방문과,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한편으론 그동안 좌편향 되었던 중도 진보에서, 보수쪽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전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갈길이 너무 멀고 험난해 보인다. 현역의원 130석의 거대 제1야당의 정체성을 하나로 통일 하기엔 의원 개인의 성향들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중에 가장 큰 하나의 걸림돌이 이른바, 친노그룹을 여하히 끌어안느냐에 달려있다.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되어 있는 친노세력은 아직도 창당된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계파라 볼 수 있다. 더구나, 다음 대권 도전을 천명한 문재인 의원과 야권대권 후보로 기정사실화하려는 안철수 의원 사이에, 당분간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자중할지 몰라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잇는 시한폭탄이다. 거기에다가 6.4지방선거가 야권의 패배로 이어지고 그 패배의 책임이 기초선거 무공천 탓으로 돌려질 경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책임을 모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안철수 의원은 정치경험이 일천하여 끝없는 벼랑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상존한다. 아무튼 새정치민주연합이 순항하기 위해선, 당 최대계파인 친노그룹을 끌어안지 않으면 갈길은 멀다.
뉴스쉐어 송재영 논설위원
前 한국일보 차장
前 제2의 건국추진위 서울시 상임위원
前 반부패국민연대(국제투명성기구) 중앙위원
前 한국검경신문 논설위원장
前 새한신문사 부사장
前 민주평화국민연대 창립이사
現 국민정치학교 상임고문
現 국민건강실천연합 공동대표
現 (사)국민통합 정무부회장
現 (사)통일미래연구원 자문위원장
現 뉴스쉐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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