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4차 수요집회 "日 고노담화 부정, 세계가 분노"“정작 일본대사관 블라인드는 내려져"…"시민의 평화 목소리 필요"
[서울 뉴스쉐어 = 김영은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시민들이 최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한 데 대해 강력 규탄했다. 한국여신자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34차 수요집회’에서는 일본 정부가 헌법 해석을 변경한 것은 평화헌법 제9조를 폐기하고 과거 침략국가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아시아여성학센터, 이화나비, 평화나비, 극단 '고래', 천주섭리수녀회, 참여연대, 동학민족통일회, 풍문여고, 동백고, 성공회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일본은 다시 집단자위권 내각 결의를 통해 전쟁국가로 나서고 있다. 이는 침략 전쟁과 군사력 포기를 약속했던 평화헌법 제9조를 폐기하고 과거 침략국가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라며 “동북아의 군사력 확대와 갈등을 높이고 평화국가를 바라는 일본 국민들의 뜻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로 전락시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회피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부정하려고 했던 일본 정부의 행태에 미국 하원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고 세계 각국이 분노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거꾸로 가려 할수록 전쟁범죄가 낱낱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험이 끝난 풍문여자고등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윤재(19)양은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는 여기서 진상규명, 공식사죄를 외치고 있는데 일본 대사관의 블라인드는 굳게 닫혀 있다. 마음이 무거워 졌다. 할머니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외국인 수강생 소반 랏바타이(25·여)씨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에 관한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용기를 내신 할머니들이 진정한 슈퍼우먼”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내달 13일에는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첫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는 ‘제2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개최된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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