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쉐어

최근 인천 ‘차이나 타운’이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4월 둘째 주말 인천 중구 ‘차이나 타운’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찾았다.

중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수십명의 손님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진풍경도 여러 곳에서 연출되는 등 차이나타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이나타운을 찾은 최진경(38·전업주부)씨는 “이집이 얼마전 티비에서 소개한 맛집인데 꼭 먹어보고 싶어 한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차이나타운이 이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몇몇 중국집은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찾은 음식점이라며 가게 앞에 홍보사진을 붙여놓고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도 보였다.

타운에는 중국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치파오’라는 중국 전통의상을 판매하는 곳도 보였고, 차의 나라답게 곳곳에는 중국 전통차를 판매하는 가게도 눈에 띄었다. 또 중국 특유의 화려함이 베여있는 찻잔과 도자기 등 악세사리 소품들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 11일 오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의 한 중국 음식점 앞에서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 뉴스쉐어

이곳 차이나타운의 대표적 중국음식은 단연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중국서 이주한 부두노동자들이 야식으로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은데서 시작한 대표적인 한국식 중화요리이다. 이밖에 깐쇼새우, 꽃빵 고추잡채, 전가복, 오향장육, 탕수육, 양장피, 공갈빵, 월병, 옹기병 등의 음식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시선을 끄는 것은 공갈빵, 월병, 옹기병이다. 공갈빵은 속이 텅비고 겉만 부풀게 구운 중국식 빵이다. 바삭한 피와 달콤하고 고소한 속의 조화로움이 일품인 차이나타운의 대표적 음식이다. 월병 또한 인기 제품이다. 월병은 밀가루를 반죽으로 껍질을 만들고 달걀, 팥소, 말린 과일을 넣은 다음 무늬가 있는 나무틀에 끼워 모양을 만든다. 옹기병은 고구마, 단호박, 고기, 검정깨를 넣고 화덕(옹기)의 안쪽 벽에 붙여 구워낸 중국식 항아리 만두이다.

인천역에서 하차하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중국풍 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패루를 지나 경사진 길을 3백여 미터를 걸으면 T자형 골목길이 양쪽으로 나뉘고 주변 상가는 온통 중국의 거리에 온 듯이 느껴진다.

붉은 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리고, 음식점이나 진열된 상품들 대부분이 중국 일색이다. 이렇게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이것들의 과거를 뒤집어 보면 누구보다도 눈물겨운 세월을 보내면서 이곳에서 화교 사회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바로 그 지역에 사는 화교들이다.

인천 화교는 약 130년 전인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의 군인과 함께 온 40여명의 군역상인들이 이 땅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2009년도 지역특구 성과평가에서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차이나타운과 함께 송월동 동화마을과 자유공원, 월미도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동화마을은 골목길을 따라 빨간모자,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흥부와 놀부 등 동화를 배경으로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벽화에 입체적 느낌을 줘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