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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선비정신이 느껴진다'…담양 소쇄원

명승 제40호, 선비정신과 원림문화 간직

이미애 기자 | 기사입력 2015/05/06 [01:38]

'올곧은 선비정신이 느껴진다'…담양 소쇄원

명승 제40호, 선비정신과 원림문화 간직
이미애 기자 | 입력 : 2015/05/06 [01:38]
▲ 소쇄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족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겹다.     © 이미애 기자

 

오월 푸른잎사귀들의 숨소리가 소쇄원 정원에 가득한 지난 4일 선비정신과 원림문화가 숨쉬는 소쇄원 푸른 숲속으로 들어가 봤다. 입구에 들어서자 올곧은 선비정신이 느껴진다.


소쇄원(전남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59)에도 초여름의 녹음이 한창인 가운데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빠르게 지나간다. 입구부터 시작되는 대숲향기는 호흡을 즐겁게 한다. 1일부터 시작된 대나무축제와 맞물려 황금연휴가 시작된 터라 주차장도 자동차로 가득했다. 

 

소쇄원 주차장 입구에는 '소쇄원 방문을 환영합니다' 12시간 이상 증기로 쪄낸 대통유정란! 생대통과 대잎의 유익한 성분이 결합된 친환경 먹거리임을 알리는 무인 계란 판매대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그 옆에는 2015년 세계대나무 박람회가 917일부터 1031까지 죽녹원 일대에서 개최됨을 알리는 홍보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엄마 아빠 손잡고 따라나온 아기,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자 천진한 미소로 화답한다..   © 이미애 기자

 

▲ 담양군 소쇄원 광풍각에서 관광객들이 쉼을 얻고 있다.     © 이미애 기자


아장 아장 엄마 아빠 손잡고 자연속에 찾아온 꼬마관광객이 신기한 듯, 두리번 두리번, 카메라와 마주치자 함박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웃어준다. 소쇄원 대숲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기운의 맑고 가벼운 산소를 마시며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즐거워 보인다.
 
소쇄(瀟灑)원은 명승 제 40호로 지정돼 있으며,가까이에 있는 식영정, 환벽당과 함께 조선중기 호남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했다.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들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들을 논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산보(梁山甫, 1503~157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으로,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로 능주로 유배되고 사사되자 세속의 뜻을 버리고 고향인 창암촌에 소쇄원을 조성했다.

 

▲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당시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었다.  © 이미애 기자


맑고 깨끗하다는 뜻을 가진 소쇄원은 당시 사대부의 규범을 지키고자 하는 양산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소쇄원은 담장안의 내원과 담장 밖의 외원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소쇄원은 내원을 말하고 있다.

 

주요건물로는 제월당과 광풍각이 있으며, 소쇄원 입구에 위치한 초정(草亭)과 대봉대(待鳳臺)는 양산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으며,애양단(愛陽壇)담장에는 하서 김인후의 소쇄원사십팔영이 걸려 있다. 매대(梅臺)에는 2단의 단을 두고 매화를 심었으며, 문패격인 소쇄처사양공지려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한편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며,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랑한 바람이라는 뜻의 광풍각은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했다. 재월당 내부에는 소쇄원사십팔영과 소쇄원을 주제로 한 한시들이 걸려있으며, 제월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

 

▲ 소쇄원 오곡문 돌담.     © 이미애 기자


소쇄원은 양산보가 낙향한 1519년 이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이후 송순, 김인후 등의 도움을 받고 그의 아들인 자징(子澂)과 손자인 천운(千運)등의 3대에 걸쳐 완성되면서 후손들의 노력에 의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소쇄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원림으로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조경‧건축 등 전문가들도 찾는 필수 코스다. 또한 지역문화를 이해하려는 젊은이들의 휴식과 문화체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호남 누정문화의 멋을 접할 수 있는 소쇄원은 대표적인 문화관광명로 알려져 있다.

 

▲ 소쇄원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친환경 먹거리’임을 알리는 무인 계란 판매대.     ©이미애 기자

 

▲ 오월 푸른잎사귀들의 숨소리가 소쇄원 정원에 가득하다.  ©이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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