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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끄네' 강화 밴댕이회·백령도 짠지떡·차이나타운 자장면

한국관광공사 추천 인천의 맛 이야기

조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5/05/10 [20:41]

'인기끄네' 강화 밴댕이회·백령도 짠지떡·차이나타운 자장면

한국관광공사 추천 인천의 맛 이야기
조성현 기자 | 입력 : 2015/05/10 [20:41]

한국관광공사가 인천지역 '우리의 맛 이야기'로 추천한 밴댕이회, 짠지떡, 자장면이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불로장생, 회춘의 맛 '강화도 밴댕이회'

 

밴댕이는 5월과 6월이 제철이다. 속이 좁고 금방 잘 삐치는 사람을 두고 흔히 '밴댕이 소갈딱지'란 말을 한다.

 

▲ 밴댕이회     © 뉴스쉐어

밴댕이는 워낙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죽는 경우가 많은데, 제 몸까지 죽게 하는 만만찮은 성깔 탓에 속 좁고 잘 토라지는 사람을 밴댕이에 빗대어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밴댕이의 이 같은 성질이 '밴댕이 회'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더구나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그물에 걸리자마자 죽어서 올라오기 십상인 밴댕이를 회로 먹는 것은 뱃사람들만의 특권이었다.

 

강화 뱃사람들 사이에서 밴댕이회는 정력증진과 체력보강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와 관련돼서 전해오는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지금부터 대략 50년쯤 전, 자식이 없어 홀로 생계를 꾸려가야 했던 80대 노인 어부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밴댕이 잡이를 나갔는데,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노인 때문에 함께 조업을 나간 어부들의 불평이 가득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밥 먹는 것조차 눈치 보였던 노인은 끼니 대신 엄청나게 잡히던 밴댕이를 초장에 무쳐 날로 먹었다. 탈이 날까 염려한 뱃사람들이 무색하게도, 잘고 부드러운 밴댕이를 먹은 노인은 힘겨운 뱃일을 견뎌냈고, 나중에는 새로 자식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강화도에서는 '밴댕이를 잔뜩 먹고 나서는 외박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겼다.
 
밴댕이는 조선시대부터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 중 하나였는데, 「증보산림경제」에는 '소어(밴댕이)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준치보다 낫다'고 기록되어 있다. 밴댕이는 많은 양이 잡히지만, 곧 죽어버려 그 회는 아무나 맛볼 수 없기에 더욱 특별하고 맛있게 여겨진다.

 

어려운 시절이 선물한 별미 '백령도 짠지떡'

 

▲ 짠지떡     © 뉴스쉐어

짠지떡은 사시사철 맛볼수 있다. "메밀의 고장이 어디냐?"고 물으면 누구나 강원도 평창군의 봉평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백령도에서도 봉평 못지않게 빛깔이 곱고 알이 굵은 메밀이 나온다.

 

요즘에야 농업기술의 발달로 벼농사가 잘 되어 '한 해 심어 3년 먹을 쌀을 쌓아둔다'는 곳이지만, 양식이 부족해 보리를 베어낸 밭에 메밀을 심었던 시절까지만 해도 메밀은 백령도의 주식이었다. 백령도는 지금도 북한 땅 장산곶과는 약 10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닭 울음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그러나 전쟁 후 남한 땅이 된 백령도는 인천에서 빠른 배를 타고도 4시간 30분 이상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낙도가 되었다. 따라서 육지를 향한 향수는 더욱 깊어지고 쌀도 더 귀해졌다.

 

짠지떡은 이러한 백령도의 지리적 여건과 배고픈 섬사람들의 애환이 그대로 담긴 전통음식이다. 짠지는 백령도에서 김치를 가리키는 별칭. 짠지떡은 떡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황해도식 만두인데, 아주 큼직한 것이 특징이다. 찹쌀을 약간 섞은 메밀가루로 피를 만들고, 거기에 묵은 김치와 맛좋은 백령도 굴이나 홍합을 섞어 만든 소를 넣은 후, 구수한 참기름을 발라 구운 뒤 간식거리로 먹었던 게 바로 짠지떡이다. 쫄깃하면서도 시큼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짠지떡에 좁쌀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면 섬 생활의 외로움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쌀을 비롯한 환금성 작물의 재배가 늘면서 돈이 되지 않은 메밀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백령도에 다시 메밀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천 등 수도권으로 터전을 옮긴 백령도 메밀전문식당들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옹진군에서도 백령도에 메밀재배를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령도에 메밀밭이 늘면서 짠지떡도 예전의 자리를 되찾고 있다.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선수 인천차이나타운 자장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중국음식의 대명사 자장면. 그러나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자장면이 탄생한 곳은 중국이 아니라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다.

 

제물포항이 개항한 이듬해인 1883년 청나라 영사관이 들어서면서 그 주변으로 산동지방에서 온 무역상과 노동자들이 모여들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상대로 한 중국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시작됐다.

 

▲ 자장면     © 뉴스쉐어


그렇지만 곧바로 지금 같은 자장면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중국식 자장면이 만들어졌다. 산동지방의 음식과 비슷하게 돼지고기, 양파, 생강 등을 다져 중국 된장(춘장)과 함께 볶아 국수 위에 얹은 것이다. 중국식 자장면은 무척 짠 데다, 야채도 많이 넣지 않아, 자장면을 찾는 손님도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식 자장면'은 1950년대 중반 무렵, 인천 차이나타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1950년부터 차이나타운에 자리를 잡고 중국요리를 만들어 팔던 그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을 받기 위해 새로운 자장면을 만들었던 것.

 

이렇게 태어난 한국식 자장면은 양파를 듬뿍 넣어 단맛이 강하고 고기를 많이 넣어 푸짐했다. 그리고 기존의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어 맛이 연하면서, 면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어려운 시절인 만큼 양도 넉넉하게 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싼값에 판매했다. 6.25전쟁 후 무역의 중심지였던 인천항에는 많은 상인이 오갔고, 어시장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부두 근로자도 많았다.

 

새롭게 만들어진 한국식 자장면은 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탄생한 자장면은 현재 전국에서 하루에 700만 그릇 이상 팔리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현재 차이나타운 내에는 자장면을 파는 곳이 25곳 이상 모여 있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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