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강원 고성군 명파회관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 20일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에 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 박기영 기자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이어 추가 도발이 우려됨에 따라 22일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렸다.

이에 따라 철원군 380명, 화천군 880명, 양구군 1418명, 인제군 3428명, 고성군 558명 등 주민 6600여명이 긴급 대피 중이다.

철원군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철원읍 대마리 260명, 근남면 마현리 120명의 주민들을 인근 대피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대마리 주민들은 200m 거리의 두루미 평화마을 인근 대피소로, 마현리 주민들은 50m 거리인 마을회관 앞 대피소로 걸어서 이동 중이다. 동송읍 양지리 주민들도 대피소 이동을 위해 채비 중이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1·2·3리 및 마현리, 신읍1리 주민 약 880명도 대피 대상이다. 이들 역시 오후부터 군청 버스를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 중이다.

양구군 현리, 오유리, 만대리 등 해안면 주민 1418명은 오후 4시까지 마을별로 위치한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해안면 내 대피소는 총 6곳이다.

인제군 천도1~4리, 서흥1~2리, 서화1~2리 등 접경마을 주민 3428명도 이날 오후부터 12사단장의 대피명령으로 서화면사무소, 벙커, 아파트 지하, 주민대피시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 중이다.

고성군도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명파리, 배봉리, 마달리, 화곡리 4개 마을 주민 558명을 대진초등학교 체육관과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고성종합체육관과 생활체육관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청버스 2대를 비롯한 버스 15대를 확보하고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련기관과 함께 주민 통제와 질서유지, 순찰 강화, 환자이송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피소에 도착한 서예지(양구 해안면·11·여) 양은 "무슨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른들이 함께 대피하니 분위기도 이상하고 겁이난다"며 "아무 일도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