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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손님들 발길 끊기고 매출 뚝뚝" 2개월 넘은 공사로 상인들 울상

군산 교통안전시범도시공사…시민에겐 '안전방해도시?'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5/12/03 [15:00]

[르포]"손님들 발길 끊기고 매출 뚝뚝" 2개월 넘은 공사로 상인들 울상

군산 교통안전시범도시공사…시민에겐 '안전방해도시?'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5/12/03 [15:00]
▲  교통안전시범도시 사업이 진행 중인 전북 군산시 중앙로 일대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 이연희 기자

 

 “교통안전시범도시 사업도 좋지만 공사하느라고 상가 앞 도로를 파헤쳐놓고 중장비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손님들 발길도 끊기고 매출이 뚝뚝 떨어지죠…”

 

지난 2일 오전 전북 군산시 중앙로 일대에는 공사 표지판과 관련 장비들이 차지하고 있고 공사를 중단한 도로를 덮은 너덜너덜한 부직포는 지저분하게 엉켜 있었다.

 

교통안전시범도시 사업을 진행 중인 중앙로와 구시장로 일대에는 출퇴근 시간이면 큰 장비들로 가로막힌 채 차량 정체를 빚고 있고 보행자들은 그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한다. 이 상황이 반복된 지 2개월이 지났다.    

 

전국 최초로 지난 2011년 부산시 사상구와 함께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교통안전시범도시’로 선정된 전북 군산시.

 

국가시책인 ‘교통사고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총 사업비 52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 이번 사업에 대해 군산시가 교통안전시범도시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지자체의 시선과 달리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군산시는 지난 10월부터 중앙로와 구시장로 1.62km 구간에 보행환경 개선, 한전 지중화 사업, 어린이·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애초에 2015년 완료될 사업은 사업비 중 지방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보상태를 보여 뒤늦게 진행됐다.

 

뒤늦게 진행된 사업은 연말과 맞물려 펼쳐지면서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악화된 도로 사정과 각종 불편은 자연스레 편의주의 공사 진행으로 비춰지며 결국 시민들의 민원과 원성이 터져 나오게 만들었다.

 

▲  보행자가 다녀할 길에 도로가 파헤쳐져 부직포로 어설프게 덮여있다.   © 이연희 기자

  

이 일대를 지나가던 한 60대 시민은 “도로를 파헤쳐놔서 비나 눈이 오면 신발이 흙투성이가 돼 이를 피해 가려다 오히려 위험한 상황도 연출된다”며 “갑자기 진행되는 공사 때문에 정작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에서는 연말에 예산 소진이나 선거철을 겨냥한 것으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차를 운전해 중앙로를 지나 출퇴근하는 한 시민도 “공사 때문에 차가 더 많이 밀리는 거 같고 차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틈에 무단횡단까지 하는 분들이 더러 있어 위험하다”고 전했다.

 

공사는 또 인근 상가에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되며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로에서 서점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상가 문 바로 앞에 있는 도로에 중장비들이 들어서고 도로를 몇 번씩이고 파헤쳐 놓으니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끊겼다”라며 “공사를 시작한 날로부터 매출이 30% 이상 떨어지고 구독자가 많았던 월간지 같은 경우 반품량이 오히려 더 많아져 난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50대 상인은 “사업진행으로 상가 앞 도로가 엉망이어서 불경기에 일대 모든 상가들의 상권 매출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안좋다”며 “도로를 지금까지 4-5회 파헤쳐 놓은데다가 공사하는 시간도 들쑥날쑥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내년 완공 일자를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통안전시범도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시민들을 괴롭히는 ‘방해도시’가 아니냐”라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다면 이런 사업보다는 오히려 부족한 중앙로 일대 부족한 주차시설을 조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 군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이 없을 순 없지만 불편을 하루라도 빨리 줄이기 위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7일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로 일대 상가들이 말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사업 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동의를 얻어 진행한 사업이며 추후 사업 완료 후 깨끗하게 정비된 도로로 중앙로 일대가 더 발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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