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셜록 – 유령신부’를 보고... .by 박하얀

SHERLOCK, 2015

 상당히 유명한 영국드라마이죠. ‘셜록’, 시즌이 나올 때마다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워낙에 위명이 자자하다보니 저의 귀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주말 때마침 시간도 맞아서 보고야 말았네요.

 줄거리를 먼저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에서 한 여성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총으로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부활하여 남성들을 살해합니다. 셜록과 왓슨은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요...

▲     © 박하얀 칼럼니스트.

 우선 저는 이 유명한 ‘셜록’이라는 영국드라마를 보지 않았습니다. 워낙 재미있다 하니 언젠가 시간이 되면 보리라 마음먹은 정도의 호기심을 지니고 있었죠. 이러한 호기심을 지닌 때마침 이렇듯 영화가 개봉한 것입니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추리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기가 막히게 유발시키더군요. 미궁의 사건을 맞이한 셜록과 왓슨, 이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설렜습니다.

 제 감상의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별로였습니다. 저는 목도하지 못한 그들의 아성이, 사실은 거품이었거나, 혹은 이 영화를 빌어 금이 간 것일 수도 있겠네요.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 추리극이지만 정작 추리는 없고, 팬서비스만 가득한 영화입니다.

 제가 이 시리즈를 본 애청자였더라면 이 영화는 수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일 뿐, 이 이상의 의미는 갖기 어렵겠습니다. 딱 그 정도의 런닝타임이기에. 약 80분 정도? 추리가 없다한들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적을 것 같네요. 일종의 서비스이니까요.

 하지만 저와 같이 시리즈를 보지 않을 경우에는 평이 달라집니다. 순전히 팬서비스용으로 나온 것이기에 시리즈 외전이라든가, 혹은 DVD로 나오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를 봐야지만 아는 내용들이 많거든요.

 저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흥미가 식고 졸릴 수밖에요. 사실 전혀 졸릴 만큼의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 시작 전에 세트장 소개를 하는 부분에서 이미 흥미를 잃게 됩니다. 우리는 왜 돈을 주고 저들만의 잔치를 지켜봐야하는 건가요.

 이 영국드라마 ‘셜록’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니 영화 ‘셜록’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를 본지 이틀이 되어서야, 뜬금없이 나타난 극중 인물이 어떠한 존재였는지 알게 되었네요. 적어도 ‘셜록’에 대해 검색해서 등장인물이나 기본 줄거리를 찾아보지 않는 이상, 이 영화만으로는 안개가 걷힐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안 좋은 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인공인 셜록 홈즈에 매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과 매력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또한 현실이 아닌, 빅토리아 시대의 배경이 너무나 유려하게 표현되어, 직접 그 시대를 겪지는 않았지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     © 박하얀 칼럼니스트.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력이 탄탄하니 팬들이라면 명불허전 셜록이라며 환영할 것이며, 모르는 이들이라면 셜록에 호기심을 가질만 하네요. 비록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개연성이나 중간 중간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무시해야 하지만요.

 어쨌든 영화는 끝이 났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시리즈물을 보게끔 하려는 그들의 홍보수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팬이라면 당연히 볼 것이고, 시리즈물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우선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