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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섬세함으로 무장한 영화 – 왕의 남자

爾: King And The Clown

박하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1/23 [02:56]

[영화추천]섬세함으로 무장한 영화 – 왕의 남자

爾: King And The Clown
박하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6/01/23 [02:56]

 [영화추천] 섬세함으로 무장한 영화 – 왕의 남자 .by 박하얀

 

爾: King And The Clown

 
 당시 영화 <왕의 남자>는 선풍적이었습니다. 유니섹스 시대의 종을 울린 대표적인 컨텐츠가 아니던가요. 당연히 여장남자 공길 역을 맡은 배우 이준기는 일약 스타덤에 올라 드라마와 CF를 오갔습니다. 이 센세이션급의 영화는 이미 일반인이나 전문가를 막론하고 너무나 많은 리뷰가 존재하기에, 또 미처 생각지 못한 감상까지... 빈 곳이란 전혀 없는 것 같네요. 당시에는 인기작으로, 이제는 명작으로 기억될 이 섬세하고 날카로운 영화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     © 박하얀 칼럼니스트.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연산군시대가 배경입니다. 한양에 올라온 광대 장생과 공길은 남사당패를 이끌며 연산과 장녹수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입니다.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에 끌려간 이들은 도리어 왕을 웃겼다는 이유로 궁내에 거처를 받게 됩니다. 왕을 위한 광대가 된 이들은 궁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공연을 할수록 궁에는 피바람이 불게 되는데요...

 

 워낙 여러 면으로 평이 많았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네요. 조금 더 부담 없이 추천을 할 수 있으니. 동성애 영화라는 호기심에 본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아무래도 당시 이러한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거나, 대대적으로 홍보되기도 처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동성애적 코드만이 이 영화를 표현하기란 너무나 얕습니다. 보다 깊이 있게 향한다면 우리는 인물들 간에 서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선을 엿볼 수 있겠죠.

 

 원작으로 연극 ‘이’가 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대게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원래 원작을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실망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물을 재창조하는 것은 아무래도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들이 나오기도 하죠.

 

 미치광이 폭군으로 묘사되는 연산의 체념적 광기라든가, 권력과 애정의 저울에 서서 욕망을 드러내는 장녹수, 연산의 외로움을 연민하며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공길,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예술적 순수를 투사시켜 지키려하는 장생의 미묘한 감정.(이것이 사랑일지 우정일지,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렵겠네요)

 

 너무나 섬세해서 인물들의 감정을 쉽사리 정의내리기는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자신이 창조한 인물과 하나가 되죠. 특히 연산 역을 맡은 정진영의 경우, 공길과의 짧은 키스신을 통해 결핍된 애정을, 장녹수와의 관계인 ‘저열한 욕망’이 아니라 ‘죄책감, 절박함, 애절함 등’을 보여줍니다. 후일담으로 알게 된 것은, 이 키스신이 즉흥적이었다는 것이죠.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미친 듯 잔인하며, 실없듯 내려앉아있습니다. 단연 감탄스러울 수밖에요. 장생과 공길의 이야기이지만, 어쩐지 가장 몰입된 인물이 연산이었던 것도 바로 이 탓입니다.

 

▲     © 박하얀 칼럼니스트.

 
 이 영화가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대 흥행을 하게 된 배경에는 탄탄한 스토리 뿐 아니라 고된 연구 끝에 얻어진 진실 된 캐릭터들이 있겠네요. 배우들의 열연이 꽉 조여진 시대를 관통한 것만 같습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인물들간의 갈등과 감정이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두 시간이면 끝입니다. 하지만 제가 <왕의 남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인물들이, 영화를 떠올릴 때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아서죠. 그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이 가슴 깊게 각인됩니다.

 

 섬세하고 연약한 네 명의 주인공들. 그들의 외침이 진실하게 다가온다면, 이것이 <왕의 남자>의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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