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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거와 입신양명(立身揚名)

김헌태의 [정가산책]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2/18 [23:36]

[칼럼] 선거와 입신양명(立身揚名)

김헌태의 [정가산책]
편집부 | 입력 : 2016/02/18 [23:36]
▲ 김헌태 논설고문     © 뉴스쉐어

요즘 선거판의 열기가 뜨겁다. 새로운 정당도 출현하여 다당 체계로 변화하고 여지도 생겨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 건물마다 자신들이 이 사회의 큰 인물인양 포장되어 있다.

 

선거구도 확정여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내달리는 예비후보들의 선거전을 바라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파란 만장한 세월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참 많은 변화와 민주적 발전을 가져왔구나 하는 긍정적인 느낌도 받게 된다. 물론 시중의 체감 정치와 체감 인식은 싸늘하지만 말이다.

 

그것은 우리의 정치가 마치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상호 대립의 각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늘 반대이고 늘 제동이며 늘 불만이다. 예의 그런 모습이 이번 정치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상대방 흠집 내기, 헐뜯기가 시작되었다. 나이가 든 원로 정객이나 젊은 정객이나 할 것 없이 덕담보다는 험담을 쏟아 내놓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말거리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던지며 공감해 달라는 듯이 태연자약하다. 언어정치로 이슈를 만들어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심리전술이지만 조금 껄끄럽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가 싶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다 보니 이 당 저당으로 옮겨 다니며 유니폼 색상을 바꿔 입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정체성이나 소신 그리고 이념과 철학을 파악하기 힘들다. 정치판은 이제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고 이제는 국민들도 그러하려니 하고 만다.

 

그냥 그런 정치인들이고 운이 좋게 줄을 서면 국회도 들어가고 지방자치단체장도 하고 그러는 선거판이라는 푸념마저 들린다. 더욱이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아니라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리듯이 다시 등장하는 인물들은 늘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정치에 대한 전매특허라도 받은 것 같다는 평이다. 낯선 인물들도 등장해 있지만 선거철에만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고 거의 중독 증세를 보이는 선거출마자들도 보이는데 참으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을 보살핀다면 우리는 참으로 좋은 정치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가 아닐 수 없다.

 

7전8기의 정신으로 임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고 이들이 갈망하며 나아가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재미도 선거철에는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선거는 국민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의 벽이 마냥 높아져 이제는 거대 정당들의 기득권세력 철밥통은 아무나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밥그릇이다. 웬만한 힘이 없으면 뺏기가 쉽지 않은 정치시대에 돌입했다.


 우리는 이번 4월 총선을 앞두고 나라의 동력이 소모되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선거로 초가삼간 다 태우는 식의 선거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가득이나 북핵문제와 미사일 문제. 개성공단 철수 및 폐쇄라는 최악의 악재들이 넘쳐나며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을 짓누르는 요즘이다.

 

마치 곧 터질듯한 화산 밑에 있는 불안한 시국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그늘이 드리운 듯한 분위기로 새로 촉발된 남북의 극단적인 대치는 냉전시대를 다시 맞는 듯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예의 대립적인 언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지 국민들만 헷갈린다.

 

남북분단의 비극이 남남갈등으로 이어지며 종북이냐 좌경이냐 하면서 늘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남북대치의 비상시국에 국가 중대사를 놓고도 설왕설래하며 침을 튀기며 대립하니 국민들은 참으로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정치지도자들의 언행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이처럼 즉흥적이거나 정략적이거나 이해 타산적이라고 한다면 나라의 중심과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없다고 본다.

 

마치 과거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던 정치시대를 떠올린다. 국가 대사에는 좀 더 신중한 언행과 정도가 요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주장을 하며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선거를 통하여 성장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입신양명의 선거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업인, 언론인, 법조인, 공직출신자들에 이르기까지 20대 총선에 뛰어들어 그 많은 비난과 욕을 먹는 국회를 굳이 향하고자 코가 땅에 닫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굽실 굽실거리며 선거운동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자신들을 과대포장을 하면 했지 절대로 과소포장을 하지 않는다.

 

건물외벽에 내걸린 대형현수막과 슬로건을 통하여 금방 접할 수 있다. 자신들을 내세우는 새로운 포장법으로 인물 알리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갖은 인맥을 파고들어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선거전과는 대조적으로 시중의 분위기는 결코 녹록치 만은 않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길을 나선 예비후보자들이 배회하는 장터나 행사장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중복적으로 부딪히는 가운데 자칫 하면 오해를 살까봐 몸을 사리는 사람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선거 때마다 편 갈이로 인간관계를 험악하게 하는 부작용도 늘 있어왔음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잘 치러져야 한다. 그래서 입신양명의 길을 걷는 후보자들 못지않게 유권자인 국민들도 이번에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자세로 냉철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출직이기 때문에 이들의 선거 관련 입김이 상당해 아마도 구석구석에서 은밀한 줄서기도 분명히 등장하리라 예상된다. 편 갈이의 전형이다.


 바야흐로 총선관련 각 당의 경선 여론조사도 곧 실시될 것 같다. 그러나 입신양명의 길에 들어선 후보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도 역대 최악의 19대 국회의원과 국회를 보고 있는 탓인지 생각보다 시중의 관심이 크게 떨어져 있다. 스마트폰 여론조사는 자칫 스팸통화로 오도될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상당한 전문성과 테크닉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국회의원이 단순히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봉사와 나라를 위해 일을 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알고 분수를 지키는 겸손한 자세를 갖춘 일꾼을 가려내 줘야 하는 것이다. 바로 유권자들의 몫이다.

 

단순히 돈이 많은 기업가라서 변호사라서 연예인이라서 언론인이라서가 아니라 어지럽혀진 국회를 바로 세우고 국회의원의 위상을 드높이려는 마음과 큰 뜻을 갖고 진실한 입신양명의 길을 찾는다면 분명 국민들의 당당한 선택이 주어질 것이다. 이제 마스터키는 유권자들이 쥐고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입신양명의 출사표를 던진 20대 총선을 통하여 국회이든 정치이든 난마처럼 얽힌 모든 것들이 잘 정리정돈되고 바로 서며 다시 뛰는 대한민국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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