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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추억을 찍어드립니다”… 군산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근대역사문화 관광지 인근 위치 인기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3/04 [15:47]

[르포] “추억을 찍어드립니다”… 군산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근대역사문화 관광지 인근 위치 인기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6/03/04 [15:47]
▲ 전북 군산시 신창동 초원사진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연희 기자

 

[뉴스쉐어=이연희 기자] 살아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전북 군산시 신창동 원사진관 앞에서 여행객들이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여념이 없다.

 

투박한 간판과 낮은 건물 구조, 80~90년대 가게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나무로 된 미닫이 문, 유리창에는 사진관 하면 떠오르는 상징처럼 걸린 견본 가족사진이며 증명사진도 여행객을 반기고 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모습 사진관의 모습이다. 

 

3일 오후 찾은 초원사진관은 꽤 장사가 잘 되는 듯 많은 사람이 드나들지만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가짜 사진관인 셈이다.

 

사진관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정원 역)가 운영하던 ‘초원사진관’을 그대로 재현해 군산시가 관광코스로 조성한 곳이다.

 

영화에서 시한부 인생의 청년 사진사 한석규와 주차 단속원인 심은하(다림 역) 간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특유의 잔잔한 연출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여운을 남긴다.  

 

▲ 초원사진관 안에는 영화 속 장면들을 담은 사진과 설명을 담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 이연희 기자

 

초원사진관은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규모로 안에는 촬영 당시 쓰였던 소품과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들을 담아 둔 크고 작은 액자부터 오래된 사진기 등은 마치 영화에 나왔던 장면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게 한다. 

 

사진관 주변에는 빨간 스쿠터와 요즘엔 보기 어려운 자동차 ‘티코’도 보인다. 

 

자동차를 본 한 관광객은 “어머 이것 봐 다림이가 탔던 차야”라며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극중 심은하가 탔던 스쿠터와 자동차를 재현한 것인데 영화에서 등장한 모습들을 더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  사진관 옆에는 극 중 심은하가 주차단속원으로 등장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재현해놨다.    © 이연희 기자

 

한국 순수멜로 영화로 손꼽히는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 개봉 후 15여 년이 넘게 세월이 지나도 아직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한국영화로 지난 2013년에는 한국 상업 영화 사상 처음으로 재개봉되기도 했다. 

 

영화의 주 무대로 등장했던 초원 사진관의 탄생 비화는 영화 촬영 제작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한 차고지에서 시작했다. 그 차고지에 영화 세트장으로 개조하고 이곳에서 영화가 촬영됐다.

 

촬영 후 세트장이 철수됐지만 이후 군산시가 재현해 관광코스로 조성됐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당시 한석규가 붙여준 것으로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있던 사진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세트장이 세워지고 난 후 얼마 동안은 새로 사진관이 생긴 줄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극 중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일부는 엑스트라가 아닌 실제 방문객이라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또 촬영 당시 눈이 내리는 장면을 연출이 필요했는데 촬영 시기는 11월 말이었고 제작진은 사진관 주변에 솜을 깔고 소금을 뿌려 눈이 내린 것처럼 꾸몄다.

 

촬영 후 동네 아주머니들이 이를 수거해 김장 때 쓰기로 해서 제작진은 청소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영화 속 장면에 나온 초원사진관 모습. 현재 재현한 사진관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 이연희 기자

 

초원 사진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라는 테마에 걸맞게 지난 성탄절에는 2천여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가고 하루에는 평균 1천여 명이 넘게 다녀간다"고 전했다.

 

그는 “군산에 살면서 이렇게 관광객이 모여드는 명소가 될지 몰랐는데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사진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여기 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게 사람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의미 있고 보람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초원사진관은 근대역사문화를 잘 살펴볼 수 있는 신흥동 등 일대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꼭 들려가는 영화촬영지라는 명소가 됐다.  

 

친구들과 여행을 온 정희영(22·대전시)씨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잠깐 영화를 소개해 주셔서 본 적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 옛날 방식의 사진관 모습이라서 신기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군산 초원사진관은 군산시 구영2길 12-1(신창동 1-5)에 위치했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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