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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복고 열풍 타고 30년 전으로… “응답하라 7080”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70~80년대 문화 재현해 관광 명소로 인기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3/12 [19:42]

[여행]복고 열풍 타고 30년 전으로… “응답하라 7080”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70~80년대 문화 재현해 관광 명소로 인기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3/12 [19:42]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쎄시봉’, ‘무도가요제’, ‘응답하라 시리즈’ 등 대한민국은 지금 ‘복고 열풍’이다. 이에 힘입어 울산에서도 추억 여행 명소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바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다.

 

▲ 12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풍경     © 조귀숙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 70~80년대로 돌아간 듯, 옛 정취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이 마을에 봄맞이 나들이를 나선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다.

 

12일 찾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기념품가게를 끼고 정문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옛날 책방과 다방, 고래 대포집 등이다. 빛바랜 입간판이며 글씨체에서 70년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천천히 둘러보면 어느 한 벽에는 ‘간첩신고 113’ 포스터가, 다른 한 벽에는 ‘영자의 전성시대’, ‘밤하늘의 부르-스’ 같은 포스터가 관광객을 반긴다.

 

이 시대를 경험한 4~50대 관람객도 많았지만, 눈에 띄는 이들은 주로 20대 청년들이다. 문화마을을 찾은 20대 초반의 연인이나 친구 관람객들은 이 같은 풍경이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는 ‘교복 대여점’이다.

 

1시간에 2000원이면 7~80년대 고등학생들이 주로 입던 교복에 ‘반장’, ‘지도’ 등의 노란 완장을 차고 문화마을을 실컷 둘러볼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옛 풍경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생동감이 넘쳤다.

 

▲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내 '형제상회'로 한 관광객이 들어서고 있다.     © 조귀숙 기자

 

70년대로 돌아간 고등학생 친구들은 단체로 교복을 빌려 입고 ‘미래다방’이나 ‘형제상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고래문화마을 현장은 특히나 많은 학생과 청년으로 북적거렸다. 한 교회에서 춘계수련회 일정 중 하나로 고래문화마을을 택한 것.

 

이들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포스터 앞에서 사진 찍기, 70년대 반공 광고 포스터 찾아오기 등 나름대로 만든 미션을 찾아 마을 곳곳을 누비며 연신 들뜬 모습이었다. 미션을 잘 찾지 못하자 주변 관광객에게 “혹시 이 포스터 못 보셨냐”며 묻기도 했다. 미션을 다른 팀보다 먼저 찾았을 때는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하며 70년대의 풍경 속에 흠뻑 젖어들었다.

 

또 옛 교복을 입고 마을 곳곳을 돌며 과거로의 여행에 여념이 없는 한 20대 커플은 ‘장생포 국민학교’ 1학년 1반 교실 안에서 양은주전자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을 구경하는 어른들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수십년 전 추억에 잠기는 사람들, 서로 자기가 살던 마을 풍경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년 관광객도 여럿이었다. 어느 40대 관광객은 함께 온 10~20대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학교에 다닐 땐 저런 풍경이 일상적이었다”며 마을 곳곳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포수의 집에서 해설사로 활동 중인 추소식 할아버지     © 조귀숙 기자

 

역시 이 시대를 거쳐 온 40대 관광해설사는 이 마을의 관람 포인트로 ‘포수의 집’을 꼽았다.

 

다방과 연탄집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포수의 집 문패가 보인다. 이 집에서 해설을 담당하는 추소식(77) 할아버지는 불과 2달여 전까지 선장으로 바다를 누비던 포경선 포수의 산 증인이다. 고래잡이 포수로 15년을 근무했다는 추 할아버지는 “고래잡이가 법적으로 금지되기 직전까지 포경선을 탔으니 내가 제일 마지막 세대”라며 “내가 잡은 고래가 몇백 마리인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울산 앞바다에 고래가 많았다”고 전했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또 하나의 코너는 매점이다. ‘별사탕 뽀빠이’, 손님이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쫀듸기’, ‘아폴로’ 등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이자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옛날 먹거리인 각종 과자들이 즐비하다.

 

매점 직원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추억의 메뉴가 ‘쫀듸기’라며 “울산 시민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이 마을을 본 전국 각지의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주말이면 매점이 문전성시일 정도”라고 자랑했다.

 

꽃피는 봄, 색다른 여행으로 주말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특별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13일 오후 2시부터는 고래문화마을 내 국수공장에서 직접 국수를 뽑는 시연과 함께 체험 행사도 열리니 참고할 것.

 

현장에서는 7~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해설사가 관광객을 인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니, 보다 더 풍성한 체험을 원한다면 해설사의 설명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공업탑 또는 시청에서 406번이나 256번 버스를 타면 20분 이내에 도착한다. 차로 갈 경우 고래문화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입장료는 1인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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