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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13 총선 D-9, “투표는 할 건데, 누가 나온대요?”

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공약 전혀 몰라, 시민 무관심 ‘심각’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4/05 [20:08]

[르포] 4.13 총선 D-9, “투표는 할 건데, 누가 나온대요?”

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공약 전혀 몰라, 시민 무관심 ‘심각’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4/05 [20:08]
▲ 5일 울산 중구 태화동 태화시장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아이고 복잡한 시장 바닥에 왜 저렇게 떼로 몰려다녀, 장사 방해되게”

 

4·13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5일 울산 태화시장. 상인의 인심을 사기 위한 울산 중구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각 선거운동원들의 활동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었다. 현재 울산 중구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철수 후보, 국민의당 서인채 후보, 노동당 이향희 후보가 출마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장 상인들은 “장사하는데 괜히 거추장스럽게 군다”며 싫어하는 티가 역력했다. 공약을 귀 기울여 듣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장 상인 대부분은 “4.13 총선에 투표를 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투표를 하겠다고는 답했지만 “누가 나오는지 모른다,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아주머니는 “저렇게 열심히 찍어 달라고 다니는데 누군가는 찍어 줘야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런데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기자에게 도리어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되물었다.

 

시장 골목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남자 상인은 “투표를 할지 안할 지는 당일 돼 봐야 알 것 같다. 여당도 야당도 신뢰가 안 간다. 아마 투표율이 50%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투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신뢰할 만한 당을 찾지 못해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60대 상인 아주머니도 “투표는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빨갛고 파란 옷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은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잘 부탁한다는 말만 알아들었다”며 저 사람들이 당선되면 뭘 하겠다는 건지 알려달라는 질문을 기자에게 던졌다.

 

시장 인근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도 각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기자가 취재한 시장 상인 대부분이 투표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인으로 ‘정당’을 꼽았으며, 그 다음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4.13 총선을 앞두고 들여다 본 시장의 분위기였다. 공약을 들어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이날 만나 본 시장 상인들에게 있어 각 후보들이 마이크에 대고 열심히 외치는 공약은, 말 그대로 공허한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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