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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상천 사진작가, 공감과 소통의 통로 만들고 싶어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다음세대에 가르쳐야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4/12 [19:52]

[인터뷰]신상천 사진작가, 공감과 소통의 통로 만들고 싶어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다음세대에 가르쳐야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4/12 [19:52]
▲  신상천 작가.    © 정혜영 기자


[뉴스쉐어=정혜영 기자]현실의 시간 속에서 사람의 감성과 자연의 이치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조화롭게 표현해 내는 글쓰는 사진작가 신상천.

 

청소년의 교육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사진과 글 속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반면에 깊은 내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열정이 느껴진다.

 

다음은 신상천 작가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작품을 해온 기간과 활동하게 된 동기는

 

30여 년 전 집에 아버님이 쓰시던 작은 수동 카메라가 있었고 조그만 카메라에 세상이 모두 담겨지는 것에 매력을 느껴 사진에 대한 환상이 시작됐다. 군 입대로 잠시 잊었다가 제대 후 카메라를 구입하고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무척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보다는 글, 글보다는 사진을 찍었고 어느 순간 삶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진과 글에 고스란히 담기게 됐다.

 

10년 동안 항상 사진에 대한 열망은 가라앉지 않았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사진은 놓지 않는 나의 분신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 다니던 일을 그만뒀다. 더 이상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비로소 인생에서 카메라를 앞에다 세울 수 있는 순간이었고 후회는 없다. 꿈을 실현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저의 모습이 좋다.

 

▲  신상천 작가가 봄을 맞아 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을 촬영하고 있다.   © 정혜영 기자


▲현재까지 진행한 작품 활동은

 

사진에 글이라는 매체를 연결시키고 있다. 사진은 이미지 기호체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사진가는 사진으로만 말해야 된다'라는 말도 있지만 사진, 그림, 조각 등 어떠한 매체를 막론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메시지 전달방식이 일반 대중들에게 어렵다면 고립되어 버릴 우려가 있다. 그래서 무형 컨텐츠가 관념의 전달 및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텍스트와의 연계작업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도 있고, 본인의 생각과 다른 점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수도 있다.

 

요즘 어느 앱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구독자도 꽤나 많고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아마 온라인 매체들 때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주제를 다루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라는 개념에 관심이 많다. 살면서 찰나의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찰나의 인생 전체가 주마등처럼 머릿속에서 흘러가고, 아직 살지 않은 나이 대 까지 순식간에 살아버린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그런 느낌들이 들면 뭐랄까... 아쉽고도 허탈한 기분이 많이 드는데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사진은 평소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장 잘 나타내 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찰나를 촬영하기 위한 스냅 샷과 장노출의 사진을 병행하고 있다. 두 가지의 극단적 결과물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첫 번째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공감과 소통이다. 뼛속부터 사진가 출신이 아니라 기획자 출신이다. 회사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술적 관점에서 보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두의 가치관은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DSLR(디지털 사진을 찍는 일안 반사식 사진기)을 버리고 컴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 카메라)와 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고 있다. 장비의 장벽부터 낮춰야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상의 재구성이다. 사진은 사실(FACT)을 촬영하는데 매우 요긴하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독자들이 폰 카메라나 집에 뒹구는 똑딱이 카메라로도 이러한 작업들을 할 수 있고, 누구나 본인의 관점을 표현해 낼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글과 사진 중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나

 

시시각각 다르다. 글이 됐건 사진이 됐건 모두 수단일 뿐이다. 만약 악기를 잘 다룰 수 있었다면 음악을 통해 표현했을 것이고 사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내면의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들일 뿐이다. 글로 표현이 쉬운 것들은 글을 위주로 표현하는 것이 좋고 사진으로 표현이 쉬운 것들은 사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건 우리는 우리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다음세대에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표현에 매우 인색하게 살아왔다.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등의 사회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요즘 특히 중?고등학생들 위주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다. 내 의사를 명확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서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하는데, 그런 방법을 전혀 모르다보니 손쉬운 폭력이라는 수단을 쓰게 된다. 이게 나를 표현하는 교육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상태로 성인이 된다면 그들은 사회에 고립돼 버리고 말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표현하는 방법들을 알아야 한다. 그 수단이 사진이 되어도 되고, 글이 되어도 되고, 말이 되어도 된다. 단지 이러한 방법적 측면을 떠나 ‘표현을 해야 한다’라는 자체를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이러한 표현을 시키기에 매우 좋은 방법중 하나다. 그래서 현재 사진의 기술적 부분 및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사진이 우리 생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에 대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 작품 '나와 나' 2015년 12월 남대문의 한 백화점 앞 전경.      ©사진제공=신상천 작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남대문에서 촬영한 ‘나와 나’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백화점 벽면에 여성이 가방을 들고 걷고 있는 광고판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이 광고판 안에 있는 여성의 내면과 허영심을 표현하는 듯 했다. 이 광고판 앞으로 실제 쇼핑 가방을 든 여성이 지나가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차안에서 기다렸다. 도저히 나타나지 않아서 그냥 가려는데 갑자기 여성 한분이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거다. 그래서 포착할 수 있었던 사진이다.

 

▲사진에 새벽 여명이 많은 거 같다. 새벽 여명을 찍는 팁이 있다면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여행사진의 재구성이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사진이 아니라 여행지의 새로운 관점의 표현이다. 정보전달의 관점 이라기 보다는 감성전달의 관점으로 촬영한다. 그러다보니 새벽 촬영이 많은 편이다.

 

사실 새벽여명이라기 보다는 새벽의 형태를 촬영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반 일출사진의 화려한 빛은 제 사진에는 없다. 대부분 흑백으로 촬영하는 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통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편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했던 ‘여행의 재구성’이란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볼 예정이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김포를 바탕으로 숨은 곳은 알려질 수 있도록, 잘 알려진 곳은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볼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과 더불어 출판도 준비 중이며 여러 컨텐츠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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