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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름다운 핏빛 복수,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박하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5/16 [10:02]

[영화리뷰] 아름다운 핏빛 복수,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박하얀 칼럼니스트. | 입력 : 2016/05/16 [10:02]

아름다운 핏빛 복수, 친절한 금자씨

 

2005년 여름, 당시 영화 ‘올드보이’를 연출한 박찬욱감독의 차기작으로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이 되었을 당시입니다. 단순히 복수시리즈의 연장물이리라 여긴 이들의 기대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올드보이를 통해 충분히, 고혹적인 색감이 만연하는 장면을 봐왔기에 더는 박찬욱감독의 영화에서 이보다 더한 감탄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이 되었었죠. 

 

▲ 네이버영화 예고편 중     © 박하얀 칼럼니스트.

 

그러나 이런 예상은 엇나갔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완벽하게 성스럽고, 완벽하게 악해진 여성을, 마치 예술작품마냥 만들어냈죠. 이렇게 완전무결한 여인의 구두은 새빨갛고, 눈 두덩이는 쉐도우로 범벅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연한 갈색을 띄는 눈빛은 어쩐지 서글퍼 보이네요.

 

매화면마다 선명한 색깔로 존재를 드러내는 여자주인공 ‘금자씨’는 13년 전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교도소에 가게 만든, 또한 자신의 딸과 생이별하게 만든 ‘백선생’에게 복수를 합니다. 헌데 ‘금자씨’의 앞에 ‘친절한’이 붙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녀의 복수가 악한 행위만은 아니라는 것, 절대로 부정되어서만은 안 되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겠죠. 금자씨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동안 친절하게 살아옵니다. 친절하게 자신의 복수에 가담할 사람을 모으고, 친절하게 복수계획을 짜며, 또한 다른 피해자들을 모아 친절하게 백선생에게 복수하는 매뉴얼까지 제시합니다.

 

분명 그녀가 영화의 대부분 하는 일이란 오로지 범죄계획을 짜는 일일 텐데, 그녀의 친절함이 너무나 눈에 밟히는 건 박찬욱감독의 덫이겠죠. 어느 누구도 그녀를 비난할 수 없는, 가해자 이전에 피해자인 그녀를 보게 만듭니다.

 

▲ 네이버영화 예고편 중     © 박하얀 칼럼니스트.

 

 복수는 잔인하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눈발이 날리는 어느 곳에서, 핏빛이 물들었고, 금자씨의 울 듯 우는 얼굴조차도 하나의 그림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정성스럽게 아름답습니다.

 

이 고혹적이고 위험하면서도 애달픈 씬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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