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김수현 기자] “환해진 옆집 담벼락보니까 우리집 담벼락이 캄캄해 보여서 화사하게 그려달라고 했어요.”
12년째 남편을 간호하면서 집을 오갈 때마다 담벼락이 구질 구질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윤춘옥(65, 여)씨는 환해진 담벼락 옆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건넨다.
벽돌색이 어둡고 채광이 덜 들어온 곳에 위치한 담벼락은 밤이 되면 지나가는 행인들이 소변을 보거나 탈선한 고교생들의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는 아지트로 사용되기 쉽상이다.
올해 들어 4년째에 접어드는 봉사단의 활동이 어둠 침침한 담벼락에 밝은색 벽화들을 그려주어 지나가는 이들과 집주인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고 있어 화제다.
파주신천지자원봉사단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봉사단원 58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시 금촌동 전자마트 인근 윤 씨의 약 7미터짜리 ‘제5호집 담벼락 벽화그리기’행사를 진행했다.
제5호집 담벼락을 제공한 윤 씨는 “우리집 담벼락이 하나 하나 그려져 가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기쁘고 뿌듯하다. 교단은 다르지만 이렇게 오셔서 벽화를 그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담벼락 스케치를 담당했던 한 단원은 “‘제5호집 담벼락 이야기’의 주제는 숲이다. 담벼락의 주인이나 지나가는 시민들이 탁 막힌 어두운 벽이라서 밝은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어서 그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파주신천지교회 이은석 담임은 “비록 교단은 다르지만 벽화를 신청한 분과 벽화를 정성껏 그려준 봉사단이 밝고 환한 마을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단을 통해 미력하나마 6천년동안 어두워진 세상을 밝아지도록 회복을 외쳐 오셨던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해 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동네 분위기를 밝게 조성해준 탓에 연이은 스케줄을 맞고 있는 파주신천지자원봉사단의 ‘제6호집 담벼락이야기’의 다음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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