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교육 실태] "왜 신천지 다녀" 21일 동안 '정신병원' 감금피해자 대부분 힘없는 여성 과거 마녀사냥 복사판
개종교육과 관련,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까지 입원시키는 사례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단상담사에 의해 진행되는 개종교육은 살인이 일어나기도 하고 가정이 파탄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 실태와 개선방향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만약 당신이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정신병원에 감금돼 있다면 어떨까.
"창문 하나 없는 정신병원 입원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신천지예수교회 신앙을 한다는 이유로 나는 정신병원에 21일 동안 감금됐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고 외부와의 연락도 차단됐다. 입원 첫날 약을 먹은 후 자고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약을 먹고 싶지 않았지만 간호사가 약을 다 먹을 때까지 감시했다. 나는 혀 밑으로 약을 넣고 있다가 화장실에 가서 토했다. 의사는 물었다. 정상적인 사람이 왜 정신병동에 왔는지."
김씨는 신천지예수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남편의 이혼 요구에 시달렸다. 어느날 김씨는 갑자기 쓰러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산의 한 정신병원이었다. 결국 김씨는 ‘신천지예수교회에 다니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서야 정신병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종교와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부 특정교단의 신도들은 정신병원에 감금된 채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다. 또 해마다 강제개종교육에 끌려가 세뇌·폭행·협박 등의 인권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이는 성도 개인 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파괴를 가져오는 일이다. 종교문제를 정신과 의사에게 맡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해괴하기 이를 데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비상식에 대해 대한민국 사법당국조차 무감각해진 상태”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대부분 힘없는 여성…과거 마녀사냥 복사판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대부분은 물리적 제압이 쉬운 여성들이다. 피해자들은 이단상담사들의 사주를 받은 가족들에게 폭력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때문에 과거 마녀사냥의 복사판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녀사냥’이란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절대화해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신도적인 현상이다.
현재는 아무런 근거 없이 집단이 개인에게 하는 일방적인 공격, 멋대로 몰아세우는 행위를 ‘마녀사냥을 한다’고 비유해서 말하기도 한다.
◆강제개종교육 인권 피해…협박·감금·납치·정신병원 감금 등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자체 조사한 ‘강제개종교육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첫 피해자를 시작으로 현재는 총 피해자 수가 1000명이 넘어서고 있다.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 피해는 협박과 세뇌가 5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감금, 납치, 폭행, 수갑·밧줄이 채워진 경우, 수면제 복용 등으로 확인됐다.
또한 강제개종교육의 결과가 학업중단(78%), 퇴직(43%), 이혼(32%), 정신병원 감금(14%) 등으로 매년 수백 명씩의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최지혜 사무국장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는 분명 범죄라는 것을 경찰이 인식해야 한다”며 “인권유린, 종교 탄압적 행태인 강제개종교육을 근절하기 위해 국가기관과 언론기관에 계속적으로 강제개종교육 실태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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