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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00M 방파제의 이유있는 변신…신천지 담벼락 이야기
인천 연안부두 인근 역무선 방파제에 심청전, 중구 관광 안내도 벽화로 그려
 
신소현 수습기자 기사입력  2016/06/20 [13:26]
▲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 봉사자들이 역무선 방파제에 중구 관광 안내도를 그리고 있다.     © 신소현 수습기자


[뉴스쉐어=신소현 수습기자]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 역무선 방파제는 항만 시설이면서 선박운항이 수시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안전사고 문제로 폐쇄됐다가 방파제 보강 등 안전 난간 설치 후 지난 2014년 4월 주민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지난해 인천항만공사는 600m 정도 되는 이 곳 방파제에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 및 벽화를 50m 간격으로 그렸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봉사단 관계자가 우연히 역무선 방파제를 찾았다가 방파제에 그려진 벽화가 관리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중구청에 벽화봉사를 제안했다. 인천종합어시장 일대의 상권을 살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천을 홍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구청의 요청으로 방파제 벽화그리기가 이뤄졌다.

 

지난 5월 초부터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역무선 방파제를 그림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먼저 구멍난 벽을 메우고 벗겨진 곳은 긁어내면서 밑작업을 시작했다. 방파제 높이가 13m 정도 되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그림을 그려야 했는데 벽이 기울어져 있어서 녹록치가 않았다. 그래도 매일 15~20여 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한쪽에서는 스케치를 하고 한쪽은 색칠을 해나갔다. 

 

▲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 봉사자들이 중구 역무선 방파제에 심청전을 그리고 있다.     © 신소현 수습기자

 

한 봉사자는 “어느 날 아침에 와보니 해일이 방파제를 넘어와 작업 조끼와 도구들이 파도에 휩쓸려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 찾은 방파제에는 고전 소설인 심청전과 중구의 관광 안내도가 그려져 있었다. 

 

인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가 출항하며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배 위에서 벽화를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한 봉사자는 옷에 페인트가 잔뜩 묻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봉사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심청이가 인당수로 가기 위해 출발한 곳이 인천이라 심청전을 그렸고, 중구의 관광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니 이 곳이 새로운 관광 코스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절기(3~10월)에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만 개방하는 역무선 방파제에는 등대(연오랑 등대)가 있다. 등탑이 홍색 불빛을 5초에 한번씩 반짝이면 약 15km 떨어진 해상에서도 항해자들이 불빛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등대에서 팔미도, 무의도 등 인천 섬들이 보인다. 

 

3년째 벽화봉사를 하고 있는 한선희(54.여) 씨는 “벽화는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며 “이 곳 벽화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40여 일이 지난 지금은 관광객도 많아지고 보시는 분들마다 너무 잘한다고 하시며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무선 방파제를 관리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 조호석(53) 안전관리소장은 “봉사단이 디자인이며 밑작업이며 자비로 300m 정도 되는 방파제에 벽화를 그려줬다”며 “여기에 그려지는 벽화의 가치는 1억이 넘는 거에요”라고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관광객들을 위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심청전을 설명하는 아크릴 판을 제작해 부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은 4년째 벽화 그리기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주한 외국인 무료건강검진, 사랑의 헌혈, 호국보훈의 달 맞이 나라사랑 평화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빛을 전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6/06/20 [13:26]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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