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문주희 수습기자] “지금이 금어기라 고기가 없을 때 왔네요. 여긴 이때가 상가나 상인들 다 불경기예요.”
하늘이 어둑어둑한 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이럴 땐 바다 냄새 맡으며 먹는 바지락칼국수가 제일이지 싶어 4일 오전 11시쯤에 인천의 명소인 소래포구를 찾았다.
날씨 탓인가. 소래포구 공영주차장이 썰렁하기만 하다.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소래역사관’이 단박에 보이고 그 광장 앞에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이 기관차는 1937년 8월 6일 수원역-남인천역에 이르는 52Km의 수인선이 개통되어 소금 및 미곡 수송과 더불어 인천시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소래 어 시장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휑하다. 그나마 주말엔 조금 낫지만 금어기까지 겹쳐서 평일 오전은 더더욱 사람들이 없었다.
저만치서 손님 몇몇이 꽃게를 사려고 상인과 가격 흥정을 하고 있다.
“지금 중국 어선 때문에 꽂게 가 없어요. 이만큼 드리는 것도 많이 드리는 거예요”
상인은 어떻게든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꽃게를 이리저리 만지며 바구니에 담았다 내려놨다를 반복하고 있다.
포구 쪽에 배들은 출항을 멈추고 나란히 줄지어 모두 정박해 있었다.
“지지난 주부터 다음 달까지 금어기야. 봐봐. 모든 배들이 다 묶여있잖아. 물고기 산란기도 있고 조금 키우기도 해야 해서 금어기를 정한 거지. 조금만 일찍 오지. 생선 가격이 엄청 쌌었거든. 물고기 싣고 오는 배도 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상인이 아쉽다는 듯이 얘기한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낙지 금어기'를 설정해 인천시도 매년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 달 간을 낙지 포획 채취금지 기간으로 정하기 위해 최근 어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어시장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횟집과 주변 식당에서 서로들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이리저리 부른다. 비가 오니 점점 더 칼국수가 더 당긴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나올 때쯤이면 비가 그치려나.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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