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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 은퇴 공연

22일 밤(현지시간), 관객 "고마워요. 강수진"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7/29 [10:02]

강수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 은퇴 공연

22일 밤(현지시간), 관객 "고마워요. 강수진"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7/29 [10:02]
▲강수진이 22일 독일 슈트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은퇴공연 '오네긴'을 마친 후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 출처=Stuttgart Ballet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강수진(49) 국립발레단 단장이 22일 밤(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전막 발레 ‘오네긴’을 끝으로 은퇴했다. 19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30년 만에 토슈즈를 벗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현역 고별 무대에서도 열연했던 주인공 타티아나를 맡아 사랑의 열병을 앓는 순진한 시골처녀부터 첫사랑에 대한 애증으로 갈등하는 귀부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 오네긴 역은 한국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제이슨 레일리가 맡았다.

 

‘오네긴’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이다.


그녀의 춤과 연기는 가슴속을 후벼 팠다. 오페라극장 14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막이 채 닫히기도 전에 극장이 무너질 것 같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객석에는 한국인도 다수 있었는데 그녀의 은퇴 무대를 보기 위해 일부러 현지를 찾은 이들이다.


수차례 커튼콜 끝에 강수진 혼자 무대에 남게 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커다란 붉은색 하트와 'DANKE SUE JIN(고마워요 수진)' 이라고 적힌 카드를 크게 흔들며 강수진을 연호했다. 강수진은 두 팔을 활짝 벌려 객석을 모두 껴안는 듯 한 포즈를 취했다. 무대 위에는 ‘사랑합니다 수진, 항상 보고 싶을 겁니다,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하길..’ 이라고 적힌 스크린이 펼쳐졌다.

 

▲ 관객들이 일어나 붉은색 하트와 'DANKE SUE JlN(고마워요. 수진)'이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tuttgart Ballet


공연 뒤, 마지막 공연에 ‘오네긴’의 타티아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수지는 “매번 이 역을 할 때 마다 나는 타티아나의 일부가 되곤 한다. 늘 타티아나라는 역할과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내 나이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그녀는 아주 강한 여성으로 표현되고 섬세하면서도 정확한 동작들이 있다. 실제 삶에서는 발레만큼 드라마틱하게는 아니겠지만 누구나 가끔 무언가와 작별해야 할 때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공연을 마친것에 대해 “시원하다. 이제는 주는 것만 남았다. 나는 오늘 내가 춤추고 싶은 대로 추었기 때문에 느낌이 아주 좋다. 춤출 수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공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하다. 운에 좋게도 춤을 내려놓고 난 후에도 누군가에게 내가 뭔가를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올가 역으로 출연했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효정은 “아킬레스건을 다쳐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지만 오늘 공연만큼은 꼭 하고 싶어 근육주사를 맞고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지켜본 황선혜 국립발레단 이사장은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해외에서 이렇게 갈채 속에서 끝낼 수 있다는 것은 완전한 자기희생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성취해 낸 강수진의 존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 '오네긴' 공연에서 강수진이 '타티아나'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Stuttgart Ballet


그녀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에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에 입상했다. 이듬해인 1986년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입단하게 된다. 이후 1997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승급, 1999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국립발레단 단장이 됐다.

 

2014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된 강수진은 2년 반 동안 안정적으로 이 발레단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의 마지막 공연 이후 국내에 들어와 발레 행정과 후배 양성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 강수진의 발. (사진 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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