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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래할 수밖에 없는 베짱이 청년세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 현재라도 즐겨야…”

김수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7/31 [08:33]

[기획]노래할 수밖에 없는 베짱이 청년세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 현재라도 즐겨야…”
김수희 기자 | 입력 : 2016/07/31 [08:33]
▲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중     © 김수희 수습기자


[뉴스쉐어=김수희 수습기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을 시간이 없어요. 6년간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와 꿈을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사치에요. 다들 취업준비에 정신없어요”

 

취업 때문에 졸업을 하지 않고 휴학 중인 전원경(가명, 25)씨의 답답한 심경이다.

 

청년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할게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금수저, N포세대, 헬조선, 캥거루족, 이태백, 빨대족 등 씁슬한 신조어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7년 만에 10.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자 대학에 오래 머물며 취업을 준비하는 휴학생 또한 급증하고 있다. 또, 취업시험 준비생의 절반가량이 공무원 시험에 몰려 경쟁률이 50 대 1을 넘어선 지 오래다.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찬용(28)씨는 공무원이 되고자 학과도 행정학을 택했지만 현재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려 생각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또,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일을 안 하다 보니 늦은 나이에 부모님께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라며 어려운 심경을 토로했다.

 

언론사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서준호(26)씨는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라 도전했지만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우선 어느 곳이라도 취직을 해야 될 것 같다”며 “경제적인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감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 평생을 저축해도 부모님 세대처럼 집을 장만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국사회가 가진 불안성’ 때문에 청년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택했다. 미래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힐 바에는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지금은 즐긴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밥은 편의점 김밥으로 때울지라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 원이 넘는 디저트를 즐긴다. 힘들면 아끼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수록 ‘지금을 즐겨야’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IMF 이후 최고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엔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다. 2013 청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은 삶의 성공 기준’으로 ‘주관적 만족감(36.2%)’을 금전적 보상(27%)이나 사회적 지위·권력(13.7%) 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한 지 한 달 됐다는 유효정(35)씨는 “직장 생활하면 그나마 안정적인 수입으로 생활을 했지만 삶의 재미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재미있게 살고자 창업을 택했다”며 “적게 버는 만큼 적게 써야 하지만 예전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청년세대는 미래를 준비하는 개미와 같은 기성세대 눈에는 게으른 베짱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래가 없는 청년세대는 지금 이 순간 노래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청년세대를 ‘무기력한 집단’으로 바라보기보단 따듯한 응원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지난 27일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통해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경제6단체장이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정부-경제계 협력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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