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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염 찜통더위도 못말려…소녀상 지킴이 220일차

평화비 소녀상 지키는 소녀들에게 휴가는 사치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8/06 [14:30]

[르포] 폭염 찜통더위도 못말려…소녀상 지킴이 220일차

평화비 소녀상 지키는 소녀들에게 휴가는 사치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8/06 [14:30]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른 5일 오후2시. 폭염으로 도로가 불판처럼 뜨겁게 달궈진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비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 전국 대학생들의 모임 희망나비 회원인 그들은 소녀상과 함께 온몸으로 무더위와 맞서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불가마 같은 찜통더위에 어느 덧 소녀상 지킴이 220일차를 맞고 있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두세 명씩 교대하는 방식이었다.


더위에 어려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희망나비 대표 박지연(24 여) 학생은 “차라리 겨울이 나을 정도로 더워서 힘들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70년 이상 고통을 받아온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진정 가슴으로 들어야한다. 한일합의는 무효이며 합의안이 다시 새롭게 이뤄져야한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 폭염에도 평화비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서울 종로구 수송동)     © 정혜영 기자


소녀상 뒤쪽 임시로 설치된 벽에는 ‘저희가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어 꽃다운 소녀의 꿈을 기억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또 노란색 나비모양의 메모지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슬픔과 애환, 우리가 기억하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주세요’ 라고 써진 수많은 종이 나비가 붙어있다.


아이에게 소녀상의 진실을 알려주고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기위해 왔다는 한 여성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뿐만아니라 소녀상이 철거되어서도 안되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함께 온 자녀에게 소녀상에 대해 설명했다.


벽에 붙은 메모들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던 김현기(25)씨는 “이 더운 날씨에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 위안부 문제는 우리세대에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아무 댓가없이 목소리를 내고있는 저들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 소녀상에 대해 자녀에게 설명해주고 있다.(사진 위), 외국인 여성이 노란나비에 글을 적고 있다.  © 정혜영 기자


불볕더위에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서명을 하고 노란종이나비에 글을 적어 붙였다. 그런 관심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런던에서 온 한 여성은 ‘JUSTICE FOR THE, 'COMFORT WOMEN' STUART B HELEN(정의를 위한, 군대 위안부 스튜어트와 헬렌)’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학생들은 찾아온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서명하는 방법 및 종이나비 붙이는 것을 도와주며 열기로 달아오른 길바닥에 연신 물을 뿌려 식히고 주변을 정리하는가 하면 떨어져가는 나비들을 손보는 등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역사 속 일제의 위안부로 극한 고통을 당하셨던 할머니들의 한을 달래고 그분들의 넋을 기리고자 세워진 소녀상. 그 아픔과 고통이 그분들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여름휴가는 사치에 불과한 듯 했다.

 

▲ 소녀상 농성장에서 떨어지는 종이 나비를 점검하고 있는 희망나비 회원.     © 정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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