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히드 할리호지치(맨 왼쪽) 일본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분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뉴스쉐어=정혜영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64) 일본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부진에 연이은 질타가 섞인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분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11일 멜버른 알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 호주 원정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대한 불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본은 지난달 1일 아랍에리미트(UAE)와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현재 2승1패(승점 6)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승점 7)에 이어 B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에도 패한다면 본선진출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언론도 할릴호지치 감독의 거취는 호주전에 달려있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한 호주 기자가 ‘일본 대표팀이 이토록 비판받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일본의 한 기자는 ‘부임 이후 1년간의 성과가 저조하다’는 뉘앙스 등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할릴호지치 감독은 “미디어의 비판에 대해 변명하지 않는다. 호주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에 이기고도 비판받을 수 있다. 그 역시 자부심으로 받아들인다. 질문이 다소 불편하게 들린다”며 불쾌해했다.

일본 기자의 ‘부임 이후 1년간의 성과가 저조하다’는 질문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부상 정도가 심했다. 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 위주로 선택하는 상황에...”라고 말을 이어가다가 통역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호주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월드컵 본선행을 좌우한다는 마음으로 뛰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