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르포] “누정‧가사문학의 산실인 소쇄원에서 풍류 즐겨요”

담양 소쇄원, 15일 달빛 아래서 ‘소쇄풍류 시나위’ 열어

박해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10/17 [22:38]

[르포] “누정‧가사문학의 산실인 소쇄원에서 풍류 즐겨요”

담양 소쇄원, 15일 달빛 아래서 ‘소쇄풍류 시나위’ 열어
박해진 수습기자 | 입력 : 2016/10/17 [22:38]

[뉴스쉐어=박해진 수습기자] “오늘 날씨도 시원해서 좋고, 달빛 아래서 풍류도 즐기니 마음에 힐링이 됐어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가 조선시대 선비가 된 기분이에요”

 

지난 15일 담양 소쇄원에는 짙어가는 가을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달빛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담양 소쇄원 원림에서 '풍류정원 달빛공연-소쇄풍류 시나위'가 열렸다     ©박해진 수습기자

 

매월 보름이 가까운 토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풍류정원 달빛공연’은 이날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전통국악공연으로 소쇄원에 온 관객들을 반겼다.

 

소쇄원 입구에서부터 “어서오세요”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오늘 오신 분들에겐 특별히 무릎 담요도 드려요”라는 소리에 관객들은 발걸음을 바삐 옮겨 담요를 챙기고 광풍각으로 향한다.

 

돌계단을 지나고 산골짜기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 위의 다리를 건너자 시원해진 몸을 달래주듯 갖가지 차(茶)로 오감을 깨운다. “이건 화차고, 오미자차에요. 차 한 잔 드시면서 몸 좀 녹이고 공연 즐겁게 즐기세요”

 

▲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에 차를 시음하고 있다     © 박해진 수습기자

 

신명나는 놀이패의 환영 퍼포먼스에 이어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가 나와서 시작을 알린다. “제가 ‘얼씨구’하면 ‘좋다’로 시작하겠습니다. 얼씨구, 좋다”

 

남도 출신 아쟁 연주자 신현식 씨가 이끄는 앙상블 시나위의 공연이 시작되고 모든 관객들은  숨죽인다. 흐르는 냇가의 물소리와 분위기에 취할 듯 아름다운 장단이 계속됐다.

 

악기들은 서로 대화를 하듯 주고받고, 중간에 장단이 빨라지면 지켜보던 관객들은 저마다 손가락으로 박자를 빠르게 센다. 덩달아 한 관객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도 바빠진다.

 

가족끼리 담양으로 놀러 왔다가 우연히 야간공연을 보게 된 대학생 최세영(21)씨는 “가족끼리 왔는데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우리 전통국악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공연을 보다가 살짝 고개를 들면 달이 보이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또한 한 경상도 관광객은 “우리 지역에도 문화유산은 많지만 전통을 활용한 이런 멋진 문화축제 프로그램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명승 제40호인 담양 소쇄원은 1530년경 양산보가 세속을 떠나 자연에서 은거생활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한국의 민간정원 중 최고라 칭송받으며 문학과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국내 최초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 첫 BL 오리지널 '가르쳐 주세요' 공개! 박형섭-이상민의 심쿵을 부르는 환상의 비주얼 합!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