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인터뷰]‘마음을 울리는 연주로 교감을 나누다’ 그레이스 윤선웅 단장

2,30대 청년들 모여 무료공연…어느덧 5년차

박해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11/13 [22:16]

[인터뷰]‘마음을 울리는 연주로 교감을 나누다’ 그레이스 윤선웅 단장

2,30대 청년들 모여 무료공연…어느덧 5년차
박해진 수습기자 | 입력 : 2016/11/13 [22:16]

 [뉴스쉐어=박해진 수습기자]“음악은 교감이다. 방 안에서 혼자 연주하는 것이 음악이 아니라 연주를 통해 누군가에게 그 감정을 전달할 때 그것이 음악이고 교감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곡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하고, 관객들이 연주를 듣고 웃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음악 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연주자가 있다. ‘그레이스 예술단’ 윤선웅 단장이다.

 

그의 전공은 바이올린,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그레이스 예술단 단장을 맡아 단원들을 이끌고 있고, 광주음악협회 사무차장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6,030원…돈 벌기에도 막막한 시대에 순수한 가치관 하나로 2,30대의 젊은 청년들이 모여 무료공연을 한다는 것이 마냥 쉽진 않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봉사를 하며 보람을 느낀다는 그를 지난 11일 광주 북구 연습실에서 만났다.

 

▲ 지난 11일 광주 북구 연습실에서 그레이스 예술단 윤선웅 단장을 만났다     © 박해진 수습기자

 

▲바이올린을 언제 접했는지

 

바이올린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라디오를 좋아해서 평소처럼 듣고 있는데 그 때 마침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게 됐다. 그 곡을 듣는 순간 주변이 다 조용해졌고 오직 바이올린 선율만 들렸다. 이 때 바이올린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 당시에는 곡에 대한 작곡가의 뜻도 모르고 그냥 들었지만, 듣다보니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고, 눈물도 좀 났었다. 바로 어머니께 바이올린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엄청 반대하셨던 기억이 난다. “남자가 음악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사냐고…”

 

그렇게 중학교 3학년 혼란의 시기를 거친 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음악부가 있었다. ‘우연이 아닌 운명이다. 기회는 이 때다!’라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계기로 바이올린은 지금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재능기부로 무료공연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무료로 공연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돈을 받고 연주하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바이올린연주’라는 재능으로 한 번 두 번 봉사를 하다 보니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것과 얻어지는 보람이 컸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전율을 느낀달까. 연주한 대가로 돈을 받으면 나는 거기에서 그친다고 생각했다. 대신 보수가 없다보니 다른 것들이 많이 보였다. 봉사 연주의 대상은 문화를 충분히 겪지 못하는 문화소외계층이기 때문에 연주하러 갈 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내 스스로가 느낀다. 문화에 소외되다보니 음악을 들려드리면 반응을 더 크게 해주시는 부분도 있다. 듣는 사람도 좋고, 해주는 사람도 좋으니 이것이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많은 공연 중 특히 기억나는 공연이 있다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병원에서의 공연이 가장 기억난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연주 초반에 항상 팔짱을 끼고 몸을 뒤로 젖혀서 듣고 있다. 하지만 연주하다가 중간에 살짝 관객들을 보면 뒤로 젖혀있던 몸이 점점 앞으로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끝나면 박수를 쳐주신다. 병원에서 연주할 때 초반엔 아픈 몸 이끌고 오시느라 표정도 어둡고 분위기가 다운돼있었다. 하지만 짧게나마 3-40분 동안 공연하고 나면 공연 후엔 모든 분들의 얼굴이 환해져있다. 우리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 음악의 힘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끼리 공연 시작 전에 “저 분을 꼭 웃게 만들자”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 마지막에 꼭 그 분이 웃는 걸 보게 되는데 그 때는 정말 ‘음악을 하길 잘했구나’ 생각도 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분들께

 

클래식은 어렵다. 나조차도 들려주는 입장이지만 어렵게 느낀다. 하지만 클래식은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지루하다는 편견, 그 단계를 지나면 무작정 지루하지만은 않다. 수학 문제를 잘 풀었을 때 짜릿함은 있겠지만 뭉클한 감동을 받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은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의 학문’이기 때문에 클래식을 들을 때 처음엔 어렵지만 차근차근 유명한 곡들, 쉬운 곡들부터 듣고 작곡가의 의도도 느껴보고 또 거기에 내 감정을 도입해보고, 작곡가와 교감을 하는 등 단계를 밟아 가면 전혀 어렵게 느끼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팀이 추구하는 가치가 바로 행복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계획은 아름다운 악기들의 연주로 광주를 넘어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관객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연주를 하는 것이 목표다.

 

보통 3-4개월에 한 번씩 프로젝트 공연을 하는데 내년에도 역시 프로젝트 공연을 이어서 할 것이다. 또 내년에 전자현악기를 도입하고 미술과도 연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좀 더 관객들에게 더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계속 구상 중에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배우 임원희, 첫 개인전 ‘시간을 건너 뛰어; 소년의 행복한 환상’ 개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