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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교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회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현장으로 타락"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1/06 [20:32]

돈과 교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회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현장으로 타락"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1/06 [20:32]
▲ 서울 명일동의 한 교회가 전도 잘하는 교인에게 고가의 상품을 주겠다 광고하고 있다.     © 뉴스쉐어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한국교회의 불법적인 돈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올해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지만 돈과 교회의 관계는 여전히 복잡하고 횡령, 배임, 세습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12월 명성교회(서울 명일동)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물건을 상품으로 걸어 전도를 가장 잘하는 사람에게 주겠다 공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을 샀다.

 

명성교회는 지난 12월부터 이달까지를 '홈커밍의 달'로 지정했다. '홈커밍의 달'은 오래 교회를 떠난 이들을 해당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전도 행사로, 교회 측은 가장 많이 전도한 개인 및 교구에게 2천만 원 상당의 승용차, 4백만 원 상당의 냉장고, 상품권 등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돈으로 교인 수를 늘리려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네티즌들은 "교회 성도들이 영업사원이냐" "다단계 회사냐" "그만큼 부패했다는 것"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명성교회에 다니고 있는 김가연(가명·여)씨 또한 "하나님을 위해 전도하라는 것인지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전도하라는 것인지, 전도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다. 상품과 사람을 맞바꾸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에는 안양 새중앙교회의 사위 세습이 완료돼 논란이 됐다. 이날 열린 공동회의에서 교인 74%가 찬성해 세습은 완료되었으며, 일부 교인이 이의 제기를 위해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관 목사의 발언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 세습은 교회 세속화의 가장 대표적 증상"이라며 "교회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현장으로 타락한 것"이라 꼬집었다.

 

이외에 매관매직, 금권선거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0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입후보를 위해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매관매직 행태에 대해 "역사적으로 보면 기독교가 타락했을 때 반드시 그런(매관매직) 일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결국 돈과 교회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개혁은 물론 폐절까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애초에 한국교회, 특별히 대형화를 추구하는 교회는 세상과 한통속이었다. 교회가 변하면, 혹은 교회를 통해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는 시작부터 불가능했다"며 "오늘날 대형 교회는 세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학력, 부, 명예, 지위 같은 것들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잠시 필요하지만 하나님나라 가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인식을 교회가 확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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