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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원우 '파랑새' 대표 "시민문화운동 치열하게 해보고 싶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폭 확대-청년 예술인 지원 힘써

심지윤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7/06/12 [21:20]

[인터뷰 ]이원우 '파랑새' 대표 "시민문화운동 치열하게 해보고 싶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폭 확대-청년 예술인 지원 힘써
심지윤 수습기자 | 입력 : 2017/06/12 [21:20]
▲ 시티세븐 43층에 위치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음악 감상이 가능한 '파랑새'.     © 심지윤 수습기자


[뉴스쉐어 = 심지윤 수습기자] 올해로
문화예술특별시로 선포된 지 1주년이 된 창원시는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큰창원 한마음 예술제거리페스티벌등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영리 민간단체인 파랑새대표 이원우씨는 시민들이 음악적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민문화운동을 치열하게 벌이고 싶다며 포부를 당당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525일에 창립된 파랑새는 학생 및 시민들의 음악 향유의 폭을 넓히고, 젊은 예술인들의 전시 장소를 제공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클래식의 조화의 장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인문학 모임 ''과 공동으로 지난달 24일 성산아트홀 1층에 카페를 조성했다. 이런 '파랑새'를 창립한 이원우 대표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파랑새를 창립하게 된 취지는?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날로그 음악 동호회로, 각자 좋은 기계들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음악세계 안에서 음악을 즐겨왔다. 좋은 기계들을 한 곳에 모으려고 해도 마땅한 장소도 없었다. 그러다가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우리만 즐기지 말고, 요즘 학생들이 TV나 기획사 등에서 보여주는 음악만 음악으로 알고 있고, 이런 K-POP과 같은 음악만 듣는 음악적 편식이 심한 것 같다. 이러한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 좋겠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비, 소스(음원)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게 됐고, 동호회원 중 한 분이 시티세븐 43층에 비어있는 공간 일부를 줘 파랑새를 설립, 운영하게 됐다.”
 
어떤 활동을 해 왔나?
동호회는 우리끼리 즐기는 일종의 오타쿠 문화, 마니아 문화이다. 우리는 오디오 문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디오가 제일 발달했던 시기인 1950~70년대의 아날로그 오디오 문화와 음악 감상을 즐기는 동호회이다. 근데 보통 음악동호회라 하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공유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선호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특히 큰 마트나 주차장 등에서 듣는 음악을 정확한 장비가 갖춰진 음악 감상실에서 전곡 듣게 되면 평소와 다른 웅장한 느낌이 들어, “나도 클래식에 접해볼까” “미국 팝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페루, 멕시코 등과 같은 제3세계 음악도 우리나라 정서에 괜찮네등과 같은 음악적 외향을 확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파랑새와 같은 공간을 만들게 됐다.
 
그리고 요즘은 초, 중학생들을 위한 음악 감상법, 음악 듣는 훈련, 오디오의 역사와 발달사, 곡 설명과 추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활을 하고 온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회원들이 청중이 돼 연주자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주자는 고독에서 벗어나고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청년 작가들의 전시하는 공간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바깥 공간에서는 청년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원 모집도 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나 귀국해서 온 연주자들에게 회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은?
어른들의 취미활동을 통한 개인적 만족에서 시민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척박한 문화 현실 가운데 시민들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시민문화운동으로 갔으면 좋겠다. ‘창원에 가면 아마추어같은 청년예술인들의 공연이 잘 열리고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잘 봐주더라. 그 중심에는 파랑새라는 비영리 단체가 있더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발전시키고, 전국적으로 소문내고 싶다.
 
가을 쯤에는 파랑새 소속 연주자 한 명을 성산아트홀 유료공연에 올리는 게 목표이다. 수익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고, 수익금을 통해 연주자를 지원해주고 싶다. 공짜 연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파랑새자체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 거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연주자들은 제대로 된 장소에서 유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 공연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이 무료로 공연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를 돕고 싶다.“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를 공포한 가운데 시나 외부에서 지원받는 것이 있나?
“‘파랑새는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랑새공간의 장비들은 회원들의 기부, 기증을 받은 것으로, 외부에서 지원받는 것은 일체 없다. 운영하다가 모자란 부분은 제가 다 하고 있다. ‘파랑새 카페도 그런 측면에서 운영하고 있다.”
 
파랑새 카페는 어떤 곳인가?
“‘파랑새 카페는 성산아트홀에 위치해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 가면 모짜르트 카페가 있는 것처럼 명물 카페로 만들고 싶다. 시민들이 산책하러 오거나 전시 보러 오면 앉아서 커피마실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 ‘파랑새 카페는 공익법인 창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파랑새 운영에 수익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바람이 있다면?
성산아트홀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의 공간은 참 좋은 공간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창원문화재단에서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하는 것 같다. ‘어울림 마당같은 공연이 있으면 사람들이 오는데, 공연이 끝나는 즉시 다 가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휑하다. 여기에 음악을 틀어보니까 대형 음악 감상실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울림이 좋다. 시에서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준다면 이런 거 하고 싶은데, 시설을 설치하려고 하니 엄격한 규정으로 안된다고 해 아쉬웠다. 여기는 밤에 더 좋은 공간인데, 밤에 다양한 것을 수용해 조형물이나 조명 같은 것을 설치하면 데이트나 가족단위의 방문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창원문화재단이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이 젊은 예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젊은 예술인도 엄연한 직업군이고, 문화예술 쪽에서도 실업자가 상당히 많은데, 이를 자기 좋아서 하는 거 아닌가이렇게 치부하면 안 된다. 이들도 엄연히 실업자이고, 이들을 위한 일거리도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를 봐주고, 비싸지 않는다면 그들의 그림도 구매해 주고. 이런 시민문화운동이 창원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관에서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하는 것도 좋지만 이뿐만 아니라, 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장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창원 가로수길도 누군가가 지원해서 조성된 것이 아니다. 가로수를 심어주니까 저절로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또 다른 시민운동이 일어나게끔 장을 마련해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것은 검토해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제가 돈 많고, 시간 많고, 자기가 취미로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이는 제 개인적인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 ‘시민문화운동을 치열하게 한 번 해 보고 싶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물어보면서까지 이를 정말 치열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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