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도 구경하고 ‘베를린장벽’도 구경하세요군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대전차방호시설이 작년 11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창포원 북쪽 문과 연결되어 있는 이 건물은 예전 대전차방호시설이 있던 평화문화진지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이곳을 지나 서울을 점령했다는 이유로 국군은 이곳에 북한군의 재침에 대비하고 유사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1972년 시민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군사시설을 지은 것이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되어 2004년 안전진단 E등급을 받고 1층만 상징적인 의미로 남기고 철거되어 10년 동안 방치되고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서울 동북부의 교통 요지로 상업이 번성했다던 조선시대의 다락원의 옛 모습을 잃었지만 2016년 12월 공사를 시작해서 2017년 11월6일까지의 공사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로 가자는 의미를 가진 ‘평화문화진지’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 등 나뉘어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와 예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 그리고 주민들이 작업이나 강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는 너무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 남과 북, 동과 서, 좌와 우, 그리고 빈과 부 사이에 높고 두터운 장벽이 가로 놓여있다. 부디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수많은 장벽들이 낮고 낮아져서 갈라진 이들이 서로를 마주 보고 손잡을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
콘크리트 벽 즉, 독일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3점 앞에 쓰여 있는 안내문 일부 내용이 이곳, 평화문화진지의 조성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평화문화 진지와 공사 중인 체육시설을 지나가 던 60대 여성은 옛날 생각이 났는지 잠시 멈춰 서서 “오랜만에 와 봐서 몰랐는데 여기기 논과 밭이 있었고 저기 방호시설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꾸며놓았네”라며 변화된 모습에 놀라워했다.
앞으로 많은 예술가가 참여를 하게 되고 앞에 조성된 창포원과 뒤에 지어질 체육시설이 더해진다면 주민들에게 뜻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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