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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나 혼냈어’ 아이 어머니 경찰 동행해 찾아왔어요”

잊을만하면 터지는 보육교사 아동학대, 소신 갖고 가르치는 교사들 마음은 상처 투성

전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4/21 [18:00]

“‘선생님이 나 혼냈어’ 아이 어머니 경찰 동행해 찾아왔어요”

잊을만하면 터지는 보육교사 아동학대, 소신 갖고 가르치는 교사들 마음은 상처 투성
전재원 기자 | 입력 : 2018/04/21 [18:00]

 “아이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설명을 드렸는데도 아이 어머니는 어린이집에 찾아와 막무가내로 CCTV를 보여 달라고 하더라고요.” 
  

▲ 창원의 한 어린이집.     © 전재원 기자

[뉴스쉐어=전재원 기자]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보도는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지난 20일 서울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가 우는 아이에게 토할 때까지 밥을 먹이고 심지어 다른 아이는 선생님의 거친 손길로 팔꿈치가 탈골되기도 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지난달에는 어린이집 원장이 뜨거운 물이 쏟아져 아이들이 화상을 입었는데도 자신의 손자만 챙겨 비난을 받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가 발생할 때마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불안하다. 또 교사들을 신뢰하지 못해 생겨지는 난감한 상황들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정말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마음은 더 힘들다.
 
창원 반림동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주모(27·여) 교사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의 부모가 하루는 경찰을 동행해 자기를 찾아왔다고. 이유인 즉 ‘선생님이 자기를 혼냈다’는 아이의 말만 믿고 화를 참지 못해 한 행동이다.
 
주모 교사는 “아이의 부모는 내가 상황설명을 했지만 들으려고도 않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더니 CCTV를 보고 나서야 오해가 풀렸다”며 “그 일 후 나는 한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게 겁이 나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교사들은 뜻하지 않는 사생활 침해까지 받고 있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블럭 놀이를 하고 있다.    © 전재원 기자


또 창원시 가음동에 한 어린이집에서 6년째 근무 중인 박모(32·여) 씨는 “보통 3세에서 6세까지는 훈육을 동반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해야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데 자칫 잘못 훈육했다가 문제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제대로 야단도 못 치고 그저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지켜 볼 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에 현장에서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윤모(38·여) 원장은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은 비단 보육교사의 자질과 소홀한 관리감독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 20명 정도를 보육교사 한 명이 하루 10시간을 돌본다. 보육교사의 아동학대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보육교사의 열악한 노동환경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 대방동에서 B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원장 이모(42·여) 씨는 “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 외에도 관찰일지와 가정통신문 등 행정업무까지 겸하여 하다 보니 대부분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일을 한다”며 ”보조교사를 두어 행정업무를 보게 하는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육교사 월급 인상률이 매년 3% 수준에 불과해 10년차 월급이 200만원 초반 대에 머물러 있다”며 “보육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오래 일하는 사람이 없어 매번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2017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보육교사 월평균 임금은 184만원인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210만원, 민간 어린이집은 163만원으로 약 50만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효정 한국영유아보육학회장은 “현재 민간 어린이집은 보육교사들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초과근무수당을 법제화해 정부가 책임진다면 어린이집 교사나 원장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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