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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학 200마리와 함께 한 부산 짠내여행
500원 동전 200개 모으니 10만 원, 부산 바다 짠내 찾아 훌쩍 떠나보다
 
서정현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10:08]
▲ 왼쪽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10만원 코인북, 을숙도 에코센터, 다대포 일몰 사진(LOVE), 다대포 일몰 여행객 사진이다.     © 서정현 기자

 

[뉴스쉐어=서정현 기자] 광주에 거주하는 필자는 생일을 맞아 나만을 위해 작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는 그동안 모아 온 500원 200개 10만 원을 가지고 부산으로 '짠내투어'를 떠났다.

 

이번 여행을 ‘짠내투어’라고 명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적은 돈으로 여행 가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부산 바다의 짠내를 맡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금요일 오전 일찍 부산 사상터미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반고속 버스비는 1만5천200원. 3시간 30분 후 부산에 도착했다. 점심시간 즈음 버스에서 내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터미널 인근에 있는 돼지국밥을 40년째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갔다. “혼자 왔능교” 물어보는 종업원의 경상도 사투리에 다른 지역으로 온 것을 실감했다.

 

든든히 점심을 먹은 후 낙동강과 동해가 만나는 낙동강하구둑으로 출발했다. 낙동강 위에 떠 있는 을숙도는 왼편 강서구와 오른편 사하구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이다. 이 세곳을 연결한 길에 하구둑이 설치됐다. 하구둑은 1987년에 준공된 댐으로 을숙도로 들어오는 길이 만들어져 시민이 자주 찾고 쉬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하구둑을 걸어와 을숙도의 아래 생태공원 방향으로 내려갔다. 생태공원을 둘러보면서 동해의 짠내가 올라와 코를 자극한다. 을숙도를 떠나 버스를 타고 지하철 2호선 하단역에서 환승해 종점인 다대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교통비는 1300원이다. 부산하면 일출이 유명하지만 이곳 다대포 해수욕장은 일몰을 보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일몰을 보기 위해 도착한 해변에는 아이와 함께 조개를 캐고 있는 가족과 일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찾아온 관광객이 제법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바닷가에는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다대포 해수욕장이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마산에서 찾아온 주동호(24)씨는 “친구들과 함께 일몰 촬영하러 자주 온다, 이곳만 한 명소가 없어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자주 온다”며 다대포 자랑을 했다.

 

해가지고 날이 어둑해지자 기자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미리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했다. 게스트하우스 숙박비는 18,000원이며 조식도 제공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책을 꼭 읽어야지 했던 작은 목표도 있어 지하철로 이동하는 길에 틈틈이 책을 읽었다. 자가용을 탔으면 느낄 수 없었을, 경비도 아끼고 즐거움도 누리는 소확행이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안리 버스킹공연, 광안대교야경, 해운대 여행객, 해운대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이다.     © 서정현 기자

 

광안리에 도착 후 게스트 하우스에 입실 전 야경을 촬영하기로 했다. 부산의 금요일 밤 광안리 해변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거리 버스킹 공연을 하는 팀들도 있고, 그 주변에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 있었다. 바다 위 광안대교는 화려한 조명으로 밤바다를 밝게 수놓았다. 연인들과 관광객들도 야경에 취했다. 커플 사진을 촬영에 한창인 연인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서로를 찍어주는 친구들, 폭죽놀이를 즐기는 이들도 보였다. 이들에게는 아직 찬 바닷바람마저 포근한 듯 보였다.

 

밤 10시까지 입실을 재촉하는 게스트하우스 집주인의 문자를 받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겨 체크인을 했다. 건물 9층에 자리한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광안대교 야경은 또 다른 멋이 있었다.

 

다음 날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해의 방향을 잘못 판단하고 말았다. 광안리를 바라보면 서편은 밝아져 오는데 새로 지어져 가는 아파트가 해의 얼굴을 가려 과감히 일출 사진은 포기하기로 했다.

 

해가 중천에 올라와서야 인근 해운대로 걸음을 옮겼다. 지하철 해운대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역에서 600여 미터 떨어진 바다의 기운이 느껴지니 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이날 전국적인 기온 상승으로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랐다. 하지만 해운대의 바람은 기온과 달리 시원했다.
 
해운대는 명소답게 외국인부터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더워진 날씨 탓에 바닷에서 물장난을 하는 어린아이들부터 기자처럼 혼자 여행을 온 사람, 자리를 잡고 햇볕을 즐기는 사람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벌써 여름이 시작된 것 같았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면서 바다내음을 만끽했다. 끝없는 수평선이 보이는 해운대 모래 위에 기자의 올해 소망을 적었다. 파도가 글씨를 지울 때까지 가만히 이번 여행에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했다.

 

부산 해운대의 시원한 바람을 뒤로하고 해가지기 전 버스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 이번 ‘짠내여행’의 이름에 맞게, 기자는 일반고속 버스비와 숙박비, 식대, 대중교통 비용 등을 합해 채 10만 원이 되지 않는 여행 경비로 투어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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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7 [10:08]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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